[美금리인상] 한국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 희박
[美금리인상] 한국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 희박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7.03.1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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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권사·해외IB, 한은 연내 금리동결 가능성에 무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미국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고, 올해 2차례, 내년에 3차례에 걸친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하면서,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해외 투자은행(IB)들도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전망으로 무게추를 기울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은 가계부채 부담이 크고 인하는 한·미 간 금리 역전으로 자금유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16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바클레이·씨티·JP모건·UBS 등 주요 IB들은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모건스탠리와 JP모건은 당초 한은이 연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최근 ‘동결’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국내증권사들도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전망을 높게 점치고 있다.

삼성증권은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진단한 국내 경제 흐름에 큰 변화가 없으면, 4월 금통위에서 수출 중심의 경기개선 인식을 더욱 피력하며 좀 더 중립적인 태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내 금리동결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곳도 있다.

골드만삭스와 HSBC는 한은이 2분기 중에 한 차례는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란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한은이 금리를 인하하면 한·미 금리 역전 현상이 당겨져 그간 국내로 유입된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어,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를 부양할 확률은 희박해졌다는 분석이다.

그렇다고 당장 미국을 따라 금리를 올리기도 쉽지는 않다. 지난해 말 현재 1344조원 규모의 가계부채는 한국 경제의 뇌관이라 불릴 만큼 위협적인 탓이다.

금리를 올리면 가계의 이자 부담이 증폭되고, 부동산 시장의 활력도 한층 약해질 것이란 우려가 크다. 금리가 1%만 올라도 연간 대출 가구가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이자는 13조원 이상이다.

하지만 미국 연준이 올해와 내년 잇따라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한국으로서도 언제까지나 금리를 1.25%에 묶어둘 수 없어서 금리 인상은 시간문제인 셈이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올해 말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미국 연방기금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아주 크지만, 국내 경제 여건을 고려해 한국은행이 당장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금리 역전으로 예금이 해외로 빠져나갈 우려가 있기 때문에 3개월 만기 단기 시장금리를 적절히 높여 기준금리 역전에도 예금금리가 역전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