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정부 “김한솔 입국시 신변 안전 보장할 것”
말레이 정부 “김한솔 입국시 신변 안전 보장할 것”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2.2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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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으로 도피한 용의자 신병인도 요구 가능성도 제기
▲ 김정남의 아들 한솔(22)씨.(자료사진=연합뉴스)

말레이시아가 최근 암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의 신변안전을 보장하겠다며 현지 방문을 독려했다.

현지 일간 더 스타는 22일 “누르 잘란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내무부 차관은 말레이 입국설이 제기된 김한솔의 신변안전을 보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누르 잘란 차관은 “만약 한솔이 이미 말레이에 와 있다면 그는 보호를 받을 것”이라며 “만약 말레이시아에 오기를 원한다면 외무부 또는 다른 정부 당국과 접촉하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일 오후 현지에서 유족 동향에 촉각을 세우던 기자들 사이에서 ‘김한솔 말레이 입국설’이 돌기 시작했다.

김정남의 아들이 이날 입국한다는 메시지가 메시징 서비스 ‘와츠앱(Whatsapp)’을 통해 퍼진 게 시작이었다.

김한솔이 ‘20일 오후 7시 50분께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하는 에어아시아 AK8321편에 탑승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주요 내용이었다.

이어 말레이 현지의 한 언론이 김한솔의 입국 예정 보도를 하면서 입국설에 무게가 실렸다.

이 때문에 취재진은 쿠알라룸푸르 공항 입국장과 시신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영안실 앞에 진을 치고 확인 취재에 나섰고, 현지 매체와 일부 외신은 김한솔의 입국을 기정사실로 한 기사를 쏟아냈다.

하지만 김한솔은 끝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어 시신 부검과 처리를 담당한 말레이시아 보건당국도 이튿날 기자회견을 통해 시신 인계를 요청한 친족이 없었다고 밝혀 김한솔이 아버지 시신 인수에 나서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한편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의 잇따른 말레이 수사당국 및 정부 비판 발언으로 현지에서 반북(反北)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누르 잘란 차관은 김정남 암살에 관여한 뒤 북한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진 리지현(33)·홍송학(34)·오종길(55)·리재남(57) 등 4명의 북한 국적 용의자들의 송환 요청 가능성도 거론했다.

그는 “김정남의 죽음이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발생했다면 경찰은 마땅히 수사를 위해 4명의 용의자 인도를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22)은 모친 이혜경, 동생 김솔희과 함께 거주지인 마카오에서 중국 당국의 신변안전 보호를 받는다는 점에서 사실상 중국이 허용하지 않는다면 말레이시아로 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