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솔 말레이 입국 여부 놓고 중국 개입설 '솔솔'
김한솔 말레이 입국 여부 놓고 중국 개입설 '솔솔'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2.2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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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북한 신경전 넘어 외교갈등까지 치달아

▲ 피살된 김정남의 시신이 안치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 영안실에 밤새 경찰특공대원들이 배치되는 등 경비가 강화되면서 김한솔의 방문이 임박한 것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46) 시신 확인을 놓고 북한과 말레이시아가 정면 충돌로 치닫는 가운데 김정남 아들 김한솔(22)의 말레이시아 방문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한솔 가족이 그동안 중국 당국의 신변보호를 받아왔다는 점으로 미뤄봤을 때 중국의 의지가 있어야 그의 말레이 방문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중국의 개입 여부가 관심을 끌고있다.

북한은 '중국의 보호를 받는 인물'으로 알려진 김정남을 말레이시아 국제공항에서 살해함으로써 중국을 자극했다. 

또 북한은 중국의 경고에도 지난해에만 두 차례 핵실험을 감행하고 올해도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하는 등 도발하고 있다.

이를 두고 북한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중국의 개입을 자초한 꼴이라는 지적도 있다.

현재로써는 마카오 거주 김한솔과 그 가족의 움직임은 거의 포착되지 않고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들이 중국 당국의 안내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갔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화교가 경제적으로 주도권을 쥔 말레이시아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또 국제사회의 제재로 고립무원인 북한에 유일한 생명줄이라는 점에서 이번 북한과 말레이시아 간 극단대치를 풀 수 있는 '키'로 부상하고 있다.

결국 중국이 경제적으로 가까운 말레이시아와 외교·안보적으로 중요한 전략적 카드인 북한을 모두 관리해야 하는 입장에서 현재 말레이시아와 북한 당국이 신경전을 넘어 외교갈등으로까지 치닫고 있는 상황을 방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지난 13일 김정남이 피살된 데 대해 말레이시아는 기어코 진상규명을 하겠다는 입장이었고 북한은 사망자가 김정남이 아니라고 강변하며 진상규명을 막으려고 했다.

또 말레이시아 당국이 김한솔 등 가족을 불러들여 친자확인을 하려는 반면 북한은 이에도 반발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20일 오후 갑자기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시신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에 방문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소문의 출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를 두고 소식통들은 중국이 반응을 미리 떠보기위해 김한솔 말레이 방문설을 조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 때문에 김한솔이 현지 언론의 보도와 달리 말레이시아에 입국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편,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르면 22일 김정남의 부검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