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잠재적 위협 ‘백두혈통’ 제거 나설까
김정은, 잠재적 위협 ‘백두혈통’ 제거 나설까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2.1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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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경찰 “김정남 암살은 사실상 北소행”
김씨 일가 ‘적통’ 김한솔 다음 타깃 가능성

북한 김정은이 이복형 김정남(46)의 사실상 암살 배후로 드러나면서 김일성의 피를 이어받은 이른바 ‘백두혈통’의 운명에 이목이 쏠린다.

김정은 정권이 붕괴된다면 백두형통을 이어 받은 이들이 북한 체제를 이끌어갈 ‘대안’으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19일 기자회견에서 김정남 암살사건 용의자로 체포된 리정철과 도주한 4명 등 남성 용의자 5명이 모두 북한 국적으로 밝혀졌다.

암살 배후에 북한 당국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다.

백두혈통의 대표적인 인사에는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22)과 김정은의 숙부인 김평일(63) 주 체코 북한대사, 김정은의 친형인 김정철(36) 등이다.

먼저 프랑스 유학 후 현재 행방이 묘연한 김한솔이 첫손에 꼽힌다.

김정일의 맏손자이기도 한 김한솔은 김일성-김정일-김정남을 잇는 김씨 일가의 사실상 ‘장손’이자 ‘적통’이라고 할 수 있다.

아버지 김정남이 사망하면서 김정일의 첫 동거녀 성혜림(2002년 사망)쪽 후손 가운데 생존해있는 대표적 인물이 됐다.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의 이복 형제자매를 지칭하는 ‘곁가지’ 가운데서도 가장 위태로운 처지에 놓인 셈이다.

김한솔은 프랑스의 명문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르아브르 캠퍼스를 졸업하는 등 서구 교육을 받은 ‘신세대’다. 숙부인 김정은이 통치하는 북한 체제에 대해서도 비교적 거침없이 견해를 밝혀 왔다.

특히 2013년 핀란드 TV와의 인터뷰에서는 김정은이 어떻게 김정일의 후계자가 됐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면서 “그(김정은)가 어떻게 독재자가 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국가정보원은 김한솔이 현재 마카오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경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주목되는 인사는 김평일 체코 주재 북한 대사다. 김일성의 둘째 부인 김성애에게서 태어난 김평일은 유럽을 떠돌며 수십 년째 외교관 생활을 하고 있으며, 합리적인 성품으로 김정은 교체시 지도자로 옹립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북한 체제에서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하는 친형 김정철(36)과 최측근인 친여동생 김여정(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28∼30세 추정)은 김정은과 동복이고, 정치적 명운을 함께 하고 있다는 점에서 직접 칼날을 맞을 가능성은 작다는 지적이다.

이복 누나 김설송(44)은 상당한 실권이 있다는 관측이 끊이지 않았지만 권력 구도에서 배제됐다는 관측이 많다.

[신아일보] 이은지 기자 e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