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환율전쟁, 중·일 대신 한국·대만 표적되나
트럼프 환율전쟁, 중·일 대신 한국·대만 표적되나
  • 윤광원 기자
  • 승인 2017.02.1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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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외교관계위 “한국·대만 지속적 통화절하 추진”
▲ (사진=신아일보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율전쟁표적이 중국·일본이 아니라 한국과 대만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외교관계위원회의 브래드 세처는 13(현지시간) “지속적으로 자국 통화의 평가절하를 추진했던 국가는 한국과 대만이라며 이들 국가가 공식적으로 외환시장 개입을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경제지표들이 이를 증명한다고 언급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지도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과 일본을 아시아의 대표적인 환율조작국으로 지목했지만 실제로 환율조작 행위가 가장 심한 국가는 한국, 대만, 싱가포르라고 주장했다.
 
또 국가 경제에서 무역 비중이 큰 이들 국가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국내총생산(GDP)8%로 중국과 일본의 3%를 크게 상회하며 대만과 싱가포르는 더 높은 15%, 19% 수준이라는 것.
 
피터슨 연구소는 대만 달러화와 싱가포르 달러화 가치가 실효환율에 비해 26%, 28% 저평가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한국과 대만이 이미 선제적 조치를 취했다고 보고 있다면서 실제로 한국 원화와 대만 달러화는 당국의 시장개입 신호가 줄어들면서 1월부터 평가 절상됐다고 전했다.
 
트럼프가 환율조작국이라고 공개적으로 맹비난했던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화기애애하게 끝났다는 점에서, 미국이 껄끄러운 중국·미국보다 만만한 한국·대만을 먼저 공격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있다.
 
반면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한국이 환율조작국 지정 조건 3개 중 2개만 해당된다며 지정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대만도 2개만 해당된다.
 
한국과 대만은 각각 북한 및 중국과 대치하는 지정학적 관계 때문에 미국도 오랫동안 경제와 관련해서는 우호적 자세를 견지해 왔다.
 
FT한국과 대만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과 관련,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 여부는 트럼프 정부가 외교보다 경제를 더 중시하는지를 확인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신아일보] 윤광원 기자 gwyoun171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