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한미 FTA 재협상 배제 못해… 중국과 대화할 것"
유일호 "한미 FTA 재협상 배제 못해… 중국과 대화할 것"
  • 이선진 기자
  • 승인 2017.02.1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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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기획재정위 참석… 경기여건 점검 후 추가대책 마련

▲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가능성과 관련,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보호무역기조를 강화하는 것으로 보여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FTA 재협상에 대해 묻자 "아직까지 재협상 움직임은 없다"면서도 이같이 답했다.

그는 미국과의 소통채널에 대한 지적에는 "전반적인 경제에 통상이 포함되므로 제가 접촉할 것"이라며 "통상 분야는 (산업통산자원부)의 실무진이 하고 환율은 기재부 국제금융 쪽에서 맡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그는 미국 트럼프정부가 한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은 낮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유 부총리는 자동차, 항공기 수입 확대를 추진 중이냐는 질문에는 "예정하고 있다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그런 쪽, 소위말하는 제조업쪽에서 미국산 수입을 촉진하는 여러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중국의 '사드보복'에 대한 질문에는 "정확히 연관시키기 어려운 측면 있다"면서도 "공식적인 회의를 통해서라도 (대화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한중 재무장관 회의를 했을 때 양자 간에 '정치적인 문제가 경제에는 영향을 미치지 말자'고 의견교환을 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과의 회담과 관련해서는 "다음 달에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양자회담을 여는 방안을 추진하려 한다"고 전했다.

유 부총리는 최근 우리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일부 긍정적인 요소가 있지만 소비와 고용둔화, 물가상승 등으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그는 최근 확대되는 대내외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경기여건을 면밀히 점검한 뒤 필요시 추가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우선 농축산물과 석유류의 물가상승 압력이 다른 품목으로 전이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고 청년층 일자리 대책을 보완해 3월 중 내놓기로 했다.

또 올해 20조원 이상의 경기보강을 차질없이 추진하되 경기여건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필요 시 추가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어 그는 "경제팀 협업 강화를 통해 경기·리스크 관리와 민생안정에 집중하면서 미래대비를 위한 구조개혁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이선진 기자 sj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