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어마어마한 거짓말… '최순실 사건' 기획된 느낌"
朴대통령 "어마어마한 거짓말… '최순실 사건' 기획된 느낌"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7.01.2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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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재TV'와 인터뷰… 전보다 강한 톤으로 의혹 일축

▲ 보수 성향 인터넷 팟캐스트인 '정규재TV'와 인터뷰하는 박 대통령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박근혜 대통령이 설 연휴를 이틀 앞둔 25일 깜짝 언론인터뷰를 하고 그동안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와 의혹 등에 대해 격한 어휘로 부인했다.

박 대통령은 25일 한국경제신문 정규재 주필이 진행하는 보수 성향 인터넷 팟캐스트인 '정규재TV'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 대통령이 언론 매체외 인터뷰를 진행한 것은 국회에성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1시간이 넘는 인터뷰에서 강한 톤으로 그동안 제기된 혐의와 의혹 등을 모두 반박했다. '마약설', '굿판설', '정윤회 밀회설', '정유라 친자설' 등의 각종 루머를 "어마어마한 거짓말", "나라 품격이 떨어지는 이야기", "정말 끔찍한 거짓말도 웬만해야지…" 등의 표현으로 일축했다.

박 대통령은 "무슨 얘기를 해도 '그건 다 아니야' 하는 그런 풍조가 우리나라는 아주 강하다"며 전보다 강한 어조로 억울함을 표했다.

자신의 뇌물죄를 입증하기 위해 특검팀이 '최순실과 경제적 공동체'라는 논리를 든 데 대해서도 "엮어도 너무 어거지로 엮었다"고 반박했다.

'세월호 7시간' 의혹에는 "여성 대통령이 아니면 그런 비하를 받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나 '최순실 국정농단' 등 특검 수사 또는 탄핵심판 쟁점 사항들에는 "말이 안 되는 것", "전혀 모르는 일"이라는 답변을 반복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촛불집회에는 "근거가 약했다는 점에서 광우병 시위 때와 서로 유사한 점이 있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인 반면, 보수세력의 '태극기 집회'에는 우호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가리켜 "뭔가 오래전부터 기획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마침 이날은 앞서 최순실씨가 특검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 "강압수사를 받고있다"고 주장했다.

또 반한철 헌법재판소장이 "3월13일 이전까지는 탄핵심판 결론을 내려야한다"고 발힌 데 대해 대리인단이 "심판 절차에 공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어 중대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로 탄핵심판 향방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설 민심을 잡기 위해 보수 지지층 재결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박 대통령은 설 민심 추이를 지켜보고 탄핵심판 직접 출석이나 기자회견 등의 추가 대응 등으로 여론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