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최순실 국정농단, 누군가 기획" 음모론 제기
박근혜 대통령 "최순실 국정농단, 누군가 기획" 음모론 제기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7.01.25 2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수논객 정규재tv와 인터뷰… 탄핵 가결 이후 처음

▲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한국경제신문 정규재 주필이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 '정규재 TV'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박 대통령이 특정 언론매체와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정규재 TV/연합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와 관련, "오래 전부터 기획하고 관리한 세력이 있다"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한국경제신문 정규재 주필이 운영하는 보수성향 인터넷 방송 '정규재 TV'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이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주필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 약 1시간10분 동안 박 대통령과 질답을 주고받았다.

정 주필은 박 대통령의 법률 대리인단을 통해 이번 인터뷰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원고 없이 질문에 답했다고 정 주필 측은 전했다.

정규재TV 측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은 거짓말로 쌓아올린 커다란 산이자 가공의 산"이라며 "오래전부터 누군가 기획하고 관리한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누군가가 이번 사태를 기획했느냐'는 질문에 "오래 전부터 누간가가 기획하고 관리해온 것 같다"고 주장했다. 다만 구체적인 인물은 특정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박영수 특검이 제기하는 '박근혜-최순실 경제공동체' 의혹에 대해 "심하게 엮었다"고 반박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 "모르는 일"이라고 재차 해명했다고 정 주필 측은 전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 등 최근 정치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이 설 명절 연휴를 이틀 앞두고 전격 인터뷰를 진행한 것은 탄핵심판 선고가 3월초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보수층의 결집과 설민심 여론전을 전개하기 위한 의도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 주필은 한국경제신문 주필로 인터넷 팟캐스트 '정규재TV'를 진행하는 보수 논객이다.

JTBC가 보도한 최순실씨의 태블릿PC 관련 '태블릿PC조작진상규명위원회'의 지난 10일 발족식에서 축사를 맡은 바 있다.

정 주필 측은 박 대통령이 "팔다리가 묶였다"는 취지의 표현을 한 부분을 제외하고 편집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 주필 측은 당초 영상 공개시간을 오후 8시라고 공개했다가 예고한 오후 8시가 지나 페이스북에 "1시간 길이 영상이라 업로드가 조금 늦는다"고 정정 글을 게재했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