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경율 "지지율, 바닥 밑 지하실… 한동훈, 힘들어하는 모습"
與 김경율 "지지율, 바닥 밑 지하실… 한동훈, 힘들어하는 모습"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3.2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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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관계서 대통령이 양보해야 한단 부탁들이 많아"
"韓, '사전투표 거부' 與 내부 목소리에 화났단 이야기 들어"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자료사진=연합뉴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자료사진=연합뉴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총선 국면에서 여당이 낮은 지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당과 대통령실 간 관계에 있어 당이 주도권을 가지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총선 시기에서만큼은 (당이) 대안을 내놓고 끌고 갔어야 했다"며 "대통령실이 어떻게 할까 봐 기다리다 지지율이 빠지고 '바닥 밑에 지하실'까지 겪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김 비대위원은 28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지금은 대처하기에도 약간은 늦은 듯한 느낌도 없지 않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지지율이 올랐을 때도 개인적으로 '우리 당의 다른 목소리들이 좀 나와야 위기가 오는 순간 대처가 될 텐데'란 생각을 했었다"며 "나 같은 경우 한 번 풍파를 맞았던지라 말을 자제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 초반엔 '한동훈 위원장 대 이재명 대표'로 해서 어떻게 보면 우리가 여러 가지 면에서 우위에 설 수 있는 구도였다"며 "'한동훈 대 이재명'의 구도가 묻히고 '윤석열 대통령 대 조국·이재명'로 가면서 우리 스스로가 조금은 불리한 전선으로 끌려들어가지 않았는가"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모 기업인들 조찬 모임에 갔었는데 대통령실과 당과의 관계에 있어서 조금 대통령이 양보를 하거나 당에 활로를 줬으면 하는 바람이나 부탁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한 비대위원장이 이날 유세 도중 비속어를 사용한 것과 관련해선 "(한 비대위원장이)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며 "과거엔 공개 회의뿐만 아니라 비공개 회의 때도 웃으면서 농담하면서 하는 모습들이 쉽게 눈에 띄었는데 최근에는 웃으면서 말하는 모습을 못 봤다"고 소개했다.

이어 "'사전선거(사전투표)를 가급적 하지 않아야 한다'란 국민의힘 내부의 목소리가 있었다"며 "한 비대위원장이 (내부 목소리에) 화가 났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 비대위원장이 강한 이미지로 가려고 그런 거 아닌가'란 패널의 질문엔 "그런 건 아니"라고 답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