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비판' 조국혁신당 김준형… 장남, 15세 때 美국적 선택
'한미동맹 비판' 조국혁신당 김준형… 장남, 15세 때 美국적 선택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3.2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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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형 장남, 韓 국적 포기… '병역면탈' 논란 불거져
"인재영입 후 장남과 깊이 상의… 대학 졸업 직후 입대 예정"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 (자료사진=연합뉴스)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 (자료사진=연합뉴스)

조국혁신당의 영입 인재로 비례대표 후보이기도 한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의 장남이 15세 때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선택해 병역 회피 논란에 휩싸였다. 김 전 원장은 한미동맹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온 인물이기도 하다.

논란이 이어지자 김 전 원장은 27일 "장남은 한국 국적을 취득하겠다고 결정했으며 대학 졸업 직후 입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전 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병역 의무와 직결되는 장남의 국적 문제가 매우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임을 잘 안다"며 이같이 적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현황에 따르면 김 전 원장은 아들 김 모(24) 씨의 병역 사항에 '2015년 3월 30일 국적 이탈'이라고 기재했다.

김 전 원장은 장남이 태어날 때부터 한국과 미국의 이중국적자였다고 밝히며 "배우자와 (당시) 만 14세의 장남은은 2015년 한국에 있는 나와 함께 살기 위해 입국했지만 태어나서 줄곧 미국에서 자란 장남은 학제 문제, 언어 소통 문제로 한국 내 국제학교에 진학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의 교육 편제 차이로 인해, 장남이 한국 국적을 선택할 경우 한국 중학교 교과과정 이수 요건을 맞출 수가 없었다"며 "우리가 문의한 국제학교 관계자는, 내게 미국 국적을 선택할 경우 입학이 가능하다고 안내했고 부득이하게 (장남이) 국적이탈을 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조국혁신당의 인재로 영입되면서 장남과 깊이 상의했다"며 "성인이 된 아들의 뜻을 존중하고 싶었고 장남은 한국 국적을 취득하겠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전 원장은 장남의 국적회복 신청을 위한 행정절차를 바로 의뢰했다며 "신속히 절차를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원장은국립외교원장 재직 중이던 지난 2021년 자신의 저서인 '영원한 동맹이라는 역설'에서 한미관계를 두고 "더할 수 없는 우리의 자산"이라면서도 "자국 국익을 우선시하는 미국 태도 앞에서 주권국이라면 응당 취해야 할 대응을 하지 못하는 한국의 관성은 일방적 한미 관계에서 초래된 '가스라이팅' 상태"라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 한미동맹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밝혀왔던 김 전 원장이 정작 자신의 아들은 미국 국적을 택하도록 해 병역 의무를 면하게 하려 했단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