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약속…"물류 3조 투자, 2027년 전 국민 로켓배송"
쿠팡의 약속…"물류 3조 투자, 2027년 전 국민 로켓배송"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4.03.2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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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까지 FC 구축·최첨단 자동화 기술 도입·배송 네트워크 고도화
고령화·저출산 인구소멸 대응…최남단 소비자도 '쿠세권', 삶의 질 제고
쿠팡 로켓배송 [이미지=쿠팡]
쿠팡 '로켓배송' 전국화. [이미지=쿠팡]

쿠팡이 국토 최남단 소비자를 포함해 전 국민을 ‘쿠세권(쿠팡+역세권, 로켓배송이 가능한 지역)’ 거주자로 만들기 위해 곳간을 푼다. 특히 고령화·저출산 등으로 인구소멸 위기에 놓인 ‘장보기 사막’ 지역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쿠팡은 올해부터 3년간 3조원 이상을 투자해 2027년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무료 로켓배송을 확대한다고 27일 밝혔다.

여기에는 풀필먼트센터(FC) 확장과 첨단 자동화 기술 도입, 배송 네트워크 고도화 등이 포함된다.

쿠팡은 2026년까지 경북 김천·충북 제천·부산·경기 이천·충남 천안·대전·광주·울산 등 8곳 이상 지역에 신규 FC 운영을 위한 신규 착공과 설비투자를 추진한다. 쿠팡은 올해 광주·대전 FC 투자를 마무리하고 운영을 시작해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전망이다. 부산과 이천 FC는 올 2분기, 김천 FC는 3분기, 제천 FC는 4분기에 각각 착공될 예정이다. 쿠팡은 앞으로 순차적으로 신규 FC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쿠팡은 이를 통해 전국에 로켓배송 지역을 순차적으로 늘려 2027년까지 사실상 ‘전국 인구 100% 무료 로켓배송’을 구현한다는 목표다. 현재 쿠팡은 전국 시군구 260곳 중 182곳(70%)에 로켓배송을 시행 중이다. 내년부터 쿠세권이 점차 확대돼 2027년부터는 230여개 시군구에서 로켓배송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서산간 지역을 다니는 쿠팡차량. [사진=쿠팡]
도서산간 지역을 다니는 쿠팡차량. [사진=쿠팡]

특히 로켓배송이 확대될 지역 대부분은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전체 89곳)들로 고령화와 저출산 등 여파로 지방소멸 위기가 커진 곳이다.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40%를 넘는 경북 봉화, 전남 고흥·보성, 경북 의성·영양·청송, 경남 합천과 지방소멸 마지노선인 인구 3만명이 붕괴된 전남 구례·곡성, 전북 진안·장수·임실·순창, 경북 영양, 대구 군위가 대표적이다. 쿠팡은 강원 삼척과 전북 김제, 전남 영암 등 17곳에 로켓배송을 운영하고 있으며 3년 뒤에는 해당 지역이 60여곳으로 확대된다.

쿠팡은 쿠세권 확대와 투자로 생필품·식료품 구하기가 불편한 ‘장보기 사막’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강원 삼척 도계읍은 지난해 중순 로켓배송 시행 후 한 달간 5000건 이상의 주문이 몰렸다. 장보기 인프라가 부족했던 경남 사송 신도시는 지난해 6월 로켓배송 시작 후 매일 1000~1500건의 주문이 발생하고 있다.

쿠팡은 신규 FC와 배송망 확대 등을 통한 고용도 크게 늘면서 서울·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층이 다시 지방으로 유입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한다. 지난해 상반기 쿠팡 전체 직원(6만명 이상) 가운데 청년(19~34세) 비중은 2만명 이상이다. 현재 투자를 진행 중인 여러 지역의 풀필먼트센터당 수백명에서 수천명을 고용할 전망이다. 쿠팡은 2021년 경남 창원 진해구에 창원 FC를 열고 현재 2500여명 이상의 지역 거주자들을 고용했다.

강형구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는 “쿠팡의 쿠세권 확대는 소비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막대한 신규 고용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지방 식료품 사막의 무료 로켓배송 활성화는 고령화와 저출산 직격탄을 맞은 지역의 거주 매력도를 높여 지역균형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