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출석' 이재명 "나 없어도 지장 없어… 손발 묶겠다는 의도"
'재판 출석' 이재명 "나 없어도 지장 없어… 손발 묶겠다는 의도"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3.2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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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변호사' 지원하고 대장동 재판 출석
‘사법리스크·막말리스크’도 도마 위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장동 의혹’의 당사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다시 재판에 출석하면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이번 총선의 또 다른 변수로 등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김동현) 심리로 열린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배임·뇌물 등 혐의 관련 재판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과 19일 재판에 무단으로 지각하거나 불출석해 재판부로부터 강제 구인 경고까지 받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난 (반드시 출석해야 한단) 검찰의 입장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사실 내 반대신문은 끝났고, 정진상 전 당대표비서실 정무조정실장 측 반대신문만 있어서 내가 없더라도 재판 진행은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이 대표는 코로나19에 확진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증인신문 방침에 대해 “코로나 환자와 한 공간에 있지 않을 것도 시민의 권리”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이 대표는 정 전 실장을 변호해 ‘대장동 변호사’로 알려진 김동아 서대문갑 후보와 함께 아현역에서 출근길 인사에 나섰다. 이 대표는 “검찰이 이재명 야당 대표의 손발을 묶고 싶어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것이 ‘검찰독재국가’의 실상”이라고 꼬집었다.

오는 28일부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는 가운데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선거 유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단 우려가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민석 당 총선 상황실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본부장단회의에 참석해 “(이 대표가) 재판부 판단을 존중해 임할 것이고 그 선상에서 최대한 선거를 지원할 생각”이라며 “분초를 아끼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최근 이 대표의 실책과 실언에 대한 우려와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충남 당진 유세에서 '왜 중국에 집적거리나. 그냥 '셰셰(謝謝·고맙습니다)' 하면 된다'라고 했고, 23일 경기 포천에서 '전쟁이 나도 이상할 게 없다', 의정부 유세에선 “경기북부의 재정에 대한 대책 없이 분도를 시행하면 강원서도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인천 계양에서 선거운동 도중 인사를 나눈 시민에게 '2찍 아니겠지'라고 농담해 여당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2찍은 지난 20대 대선에서 기호 2번 윤석열 당시 후보를 찍은 사람들을 비하하는 조어다. 

홍석준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 부실장은 26일 브리핑에서 "이 대표의 망언 퍼레이드는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다"라며 "지지 성향, 지역 등 온갖 잣대로 시민들을 네 편, 내 편으로 나누고 표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비방하고 폄훼하는 감춰왔던 본색과 왜곡된 국가관이, 총선에 이겼다는 오만한 마음에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아일보] 진현우 기자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