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스포크 AI 콤보', "연구개발만 3년, 기술적 구조한계 극복"
삼성 '비스포크 AI 콤보', "연구개발만 3년, 기술적 구조한계 극복"
  • 이정범 기자
  • 승인 2024.03.1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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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인원 세탁·건조기' 연구경과 브리핑…출시 2주 3000대 판매
국내최대 건조용량…설계공간 기존대비 절반, 에너지절약까지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 부사장이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부사장)이 11일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하나의 드럼으로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번에 진행하는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의 연구내용이 밝혀져 관심을 모았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출시(2월24일) 2주만에 약 3000대 가량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부사장)은 11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출시 기념 신제품 기자브리핑을 진행했다.

이 부사장은 "'비스포크 AI 콤보'를 개발하는데 총 3년이 걸렸고 기초 기술 개발에도 1년이 넘는 시간을 투자했다"며 "구조적 차이로 인해 올인원 제품은 단독 건조기를 따라갈 수 없다는 업계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했고 이를 실제로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업계의 한계를 극복한 비스포크 AI 콤보는 출시 이후 3일 만에 주문량 1000대를 돌파했다. 이어 2주만에 누적판매량 3000대를 넘어섰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용량 25kg, 건조용량 15kg으로 일체형 제품 중 국내 최대 건조 용량을 갖췄다. 킹 사이즈 이불을 건조까지 한 번에 끝낼 수 있고 셔츠 17장에 해당하는 분량(3kg)을 99분만에 세탁하고 말릴 수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열풍건조 방식으로 인한 옷감 손상 등 문제를 해결하면서 단독 건조기에 버금가는 성능을 목표로 지난 3년 가까이 기술 개발에 나섰다. 이를 위해 제품의 설계를 바꾸고 일체형 세탁·건조기 기준 최대 수준의 히트펌프를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설계 공간이 기존 대비 절반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혁신을 위해 기존 건조기 아래 쪽에 있던 히트펌프(컴프레서+열교환기)를 상단에 배치했다. 기존 상단에 있던 세제 자동투입 장치는 하단으로 재배치하는 등 설계부터 부품 배치까지 핵심 기술을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비스포크 AI 콤보에 고효율 인버터 히트펌프를 갖추면서 최적의 부품 설계를 적용했다. 히트펌프는 냉매의 순환을 통해 공기의 온도·습도를 변화시켜 옷감의 수분을 날리는 방식이다. 건조한 공기가 드럼 안을 순환하며 빨래를 말리고 습한 공기는 열교환기를 거치며 제습이 이뤄진다. 삼성전자는 대용량 열교환기를 적용해 순환하는 공기의 접촉 면적을 넓혀 빨래가 잘 마를 수 있도록 했다.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특허기술인 터브 일체형 유로(공기순환) 구조를 개발했다. 이같은 하드웨어 혁신을 대용량 건조 성능으로 연결하기 위해 건조 알고리즘 또한 새롭게 개발했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에너지 절약도 고려됐다. 이 제품은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으로 세탁물 1kg당 세탁시 소비전력량이 1등급 최저 기준보다 40% 낮다. 또 스마트싱스를 통해 비스포크 AI 콤보의 AI 절약 모드를 설정하면 세탁시 최대 60%, 건조시 최대 30%까지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jblee98@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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