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좌장' 홍영표, 민주당 탈당 선언… "공천 과정, 정치적 학살"
'친문 좌장' 홍영표, 민주당 탈당 선언… "공천 과정, 정치적 학살"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3.0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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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비판도 허용하지 않고 '이재명 민주당' 가겠단 선전포고"
"민주 사라진 '가짜 민주당' 탈당… '상식과 연대' 통해 사당화 맞설 것"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선언한 홍영표 의원 (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선언한 홍영표 의원 (자료사진=연합뉴스)

'친문재인(친문)'계 좌장인 4선 중진 홍영표 의원(인천 부평을)이 6일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홍 의원은 탈당의 결정적인 배경이 된 당내 공천 과정에 대해 "정치적 학살"이라며 "어떠한 비판도 허용하지 않고 오로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가겠단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가 사라진 ‘가짜 민주당’을 탈당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의원은 "민주당 의원과 원내대표로서 가슴 벅찬 성과들을 만들었다"며 "특히, 원내대표 때 거둔 성과들은 야당은 물론 민주당 내 다른 목소리도 경청하고 설득했던 통합의 리더십이 만든 결실이라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도한 정권을 심판하는 것이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야당이 승리해야 하는 이유"라며 "하지만 심판하고 견제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는 민주당은 총선 승리보다 반대세력 제거에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민주당은 소중한 가치들이 무너지고 있다"며 "다른 의견도 존중하며 서로 토론하고 조정했던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됐고 도덕적, 사법적 문제에 대한 대응은 ‘도덕적 우위’를 지켜온 민주당의 정체성에 큰 혼란을 야기했다"고 질타했다.

또 "윤석열 정권, 검찰공화국이라는 거악에 맞서기 위해 온갖 부당한 일들 속에서도 버텨왔다"며 "부당한 공천, 막다른 길 앞에서 더 이상 민주당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앞서 민주당을 탈당한 설훈 의원 등과 함께 '민주연대'(가칭)를 꾸려 총선을 준비하겠단 뜻을 시사했다.

그는 "윤 대통령 지키기와 이 대표 지키기에 매몰된 거대 양당이 아니라 국민을 지키는 진짜 민주정당이 필요하다"며 "흩어진 사람들을 모으고 해야 할 과제들을 하나하나 다시 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민의 삶과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정치, 국민을 편안하게 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정치, 증오를 넘어 통합의 정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내 정치적 사명을 다하겠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상식과 연대를 하고 시민과 손을 맞잡아 그 따뜻한 온기로 세상을 바꾸겠다. 부당한 권력의 사유화, 사당화에 맞서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밝혔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