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업지역서 첨단산업도시로…서울 서남권 대개조 추진
준공업지역서 첨단산업도시로…서울 서남권 대개조 추진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4.02.2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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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신 구역' 지정해 복합개발…저이용 부지는 맞춤 개발
용적률 250%서 400%로 확대…직주근접 주택 정비 활성화
내년부터 단계적 착공…서울 타 권역도 순차적 개조 추진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남권 대개조 추진계획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남정호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에서 '서남권 대개조 추진계획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남정호 기자)

낙후 준공업지역인 서울 서남권이 미래 첨단‧융복합산업과 직주근접 주거지 등을 갖춘 첨단산업도시로 탈바꿈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복합개발이 필요한 지역을 '산업혁신 구역'으로 지정하고 저이용 부지는 맞춤 개발한다. 직주근접을 위해 기존 250%였던 용적률은 400%까지 늘려 주택 정비를 활성화한다.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서남권 개발 공사를 시작하고 차례로 권역별 대개조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27일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남권 대개조' 구상을 밝혔다.

연내 지구별 제도 개선과 기본계획 수립 등을 거쳐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착공해 이르면 2026년부터 변화한 서남권 지역 모습을 순차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서울 서남권은 영등포·구로·금천·강서·양천·관악·동작구 등 7개 자치구로 구성된다. 과거 소비‧제조 산업 중심지였지만 1970~1980년대 수도권 규제와 산업구조 변화로 성장 기반이 약해지고 낙후됐다. 

서울시는 서남권은 가용 부지가 많고 인접 신도시 조성으로 광역급행철도 등 교통인프라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미 형성된 첨단산업 생태계와 서울 청년 33%가 거주하는 등 잠재력이 충분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활용해 산업 혁신과 주거 공간 혁신에 녹색 매력을 더한 '신(新)경제‧신생활 중심도시'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그간 도시 정비를 저해한 규제와 제도를 개선해 제조업 중심 준공업 지역을 미래 첨단‧융복합산업 공간으로 혁신한다. 공장과 주거지를 분리 개발하는 기존 준공업 지역 규제를 지역 전체가 일터나 삶터가 될 수 있도록 산업과 주거, 문화 등 기능 융복합을 허용하고 용적률 인센티브도 개선한다. 

또 첨단산업 기업 유치와 육성을 위해 복합개발이 필요한 지역은 용도와 밀도 등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건축과 신속한 사업 추진이 가능한 '산업혁신 구역'으로 적극 지정한다. 영등포 등 도심 중심 구역은 필요시 상업 지역으로 변경할 방침이다.

구로기계공구상가와 구로중앙유통단지 등 과거 수도권 산업 유통거점 역할을 하던 대형 시설은 도심 물류와 미래형 업무기능이 융합된 핵심 산업 거점으로 변모시킨다. 맞춤형 사전기획과 인센티브 지원을 통해 민간 중심 개발을 유도할 계획이다.

온수산업단지와 금천 공군부대 등 수도권 도시와 인접한 대규모 저이용 부지는 맞춤형 개발을 통해 서울의 관문이자 수도권 서남부 동반성장 거점으로 육성한다. 

김포공항은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내 기관 협의와 지역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서울김포공항'으로 명칭을 바꾼다. 또 국제업무 노선을 확대해 국제선 기능을 강화하고 선도적 UAM(도심항공교통) 도입으로 글로벌 접근성을 높인다.

서울시 서남권 대개조 추진계획도. (자료=서울시)
서울시 서남권 대개조 추진 비전. (자료=서울시)

직주근접 실현을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도입함으로써 주택 정비도 활성화한다. 준공업 지역 내 무분별한 공동주택 건설을 막고자 250%로 제한했던 용적률을 최대 400%까지 완화해 충분한 녹지와 편의시설 등 생활 인프라를 더한 직주근접형 주거지를 조성한다. 이미 광범위하게 주택단지가 조성된 지역은 주거·준주거 지역으로 용도를 바꿔 부적합 시설 건립을 막는다. 

강서와 양천 등 현행 제도로 재건축이 어려운 노후 공동주택 밀집 지역은 용적률 완화와 안전진단 면제 등 '노후계획도시특별법'을 포함한 패키지형 정비계획을 수립해 인프라가 풍부한 신주거단지로 조성한다. 지역 여건상 정비사업 우선순위가 밀려 개별 정비가 어려운 지역은 도로와 주차장 등 부족한 기반 시설 조성 등을 포함한 지역단위 도시공간 전략계획을 수립해 지원한다. 

산업 및 주거 공간 혁신에 더해 녹색 감성 도시를 만들기 위해 생태하천 복원하고 수변공원을 조성한다. 지역 어디서나 편리하게 녹지에 접근할 수 있도록 공원과 수변 거점을 연결하는 보행·녹지네트워크를 늘리고 대규모 정비사업 시 민간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시해 개방형 녹지공간을 최대한 확보한다. 

서남권을 대표하는 여의도공원과 국립현충원, 관악산공원 등은 자연과 문화가 결합한 공간으로 재구조화한다. 지역 내 공공시설은 다양한 용도로 복합적으로 활용해 부족한 문화공간을 대체한다. 

서울시는 서남권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권역별 대개조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도시공간과 시민 라이프스타일, 산업경제와 교통인프라까지 도시 전체를 획기적으로 혁신하는 도시 대개조를 통해 서울 도시경쟁력을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south@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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