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에 세계 최대 수직 도시 '우뚝'…서울시, 국제업무지구 조성
용산에 세계 최대 수직 도시 '우뚝'…서울시, 국제업무지구 조성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4.02.0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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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층 랜드마크 등 주거·여가 기능 갖춘 '콤팩트시티' 구상
부지 면적 100% 수준 녹지 확보…노들섬 연결 보행축 구축
한강에서 내려다본 용산국제업무지구 이미지. (자료=서울시)

서울시가 용산에 100층 높이 랜드마크 등을 갖춘 세계 최대 규모 수직 도시를 조성한다. 업무와 주거, 여가문화 등 활동이 모두 가능한 콤팩트시티를 구현하고 사업 부지 면적 100% 수준에 해당하는 녹지와 용산공원-노들섬을 잇는 보행축을 마련한다. 

서울시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안'을 마련하고 올해 상반기에 구역 지정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지난 2010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된 후 2013년 자금 부족과 국제금융위기 등으로 구역 지정이 해제된 바 있다. 이번 계획을 통해 10여 년 만에 사업이 재추진된다.

서울시는 용산국제업무지구에 업무와 주거, 여가문화 등 활동을 한 건물 또는 도보권에서 해결할 수 있는 '콤팩트시티'를 구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미국 뉴욕 최대 복합개발지인 허드슨야드의 4.4배 규모 세계 최대 수직 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구역은 국제업무와 업무복합, 업무지원 용도로 구분한다. 이 중 국제업무 구역에는 용적률 최대 1700%를 적용해 100층 내외 랜드마크를 조성한다. 랜드마크 최고층에는 전망대를 구축하고 오피스와 마이스(MICE), 광역환승센터, 전망시설, 복합놀이공간 등도 조성한다. 

업무복합 구역은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추진 중인 용산전자상가, 현대 R&D(연구·개발)센터 개발과 연계해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업무시설 입주를 유도한다.

또 지하부터 지상, 공중까지 공간 전체를 입체적으로 활용해 사업 부지 면적 100% 수준에 해당하는 녹지를 확보한다. 지상공원 등 평면 녹지뿐 아니라 수직·수평 녹지를 폭넓게 확보하고 용산공원-한강공원-노들섬으로 이어지는 녹지 보행축을 완성할 계획이다.

한강에서 바라본 용산국제업무지구 이미지. (자료=서울시)

환경·교통 분야 최첨단 기술을 도입해 서울이 2050년 탄소중립도시로 거듭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할 '탄소 배출 제로 지구'를 만든다.

이를 위해 스마트 교통수단 도입과 용산역 공항철도 신설 등을 통해 용산 지역 대중교통 분담률을 70%까지 높인다. 교통 혼잡 특별 관리구역 지정 등 선제적 수요 관리를 통해 발생 교통량도 절반 수준으로 줄일 예정이다. 

'제로 에너지건축'(ZEB) 인증을 지역 단위로 하는 '서울형 LEED'(친환경·저탄소 건축물 평가인증체계)를 적용해 에너지 자립 도시를 실현한다.

업무복합 구역 건축 45층에는 편리한 이동을 돕고 서울 시내 파노라믹 조망을 제공하는 보행전망교를 설치하고 국제업무 구역 100층에는 전망대와 공중정원 등을 조성한다. 저층부에는 콘서트홀과 아트뮤지엄, 복합문화도서관 등을 배치하고 중심부에는 상징적 조형물을 설치해 명소화한다.

서울시는 용산국제업무지구 주변부의 혁신적인 민간 투자·개발 제안도 열어두고 도시 전반의 혁신을 이끌기 위한 다각적인 행정 지원을 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제 비즈니스 허브이자 지속가능한 도시의 미래상을 담아낼 용산국제업무지구가 구도심 대규모 융복합 및 고밀개발의 글로벌 스탠다드가 되도록 모든 행정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seojk052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