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대중교통 시대 한 발짝…10월 한강 '리버버스' 첫선
수상 대중교통 시대 한 발짝…10월 한강 '리버버스' 첫선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4.02.01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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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옥수·잠원·뚝섬 등 한강 변 주거·업무·관광 지역 운행
출퇴근 시간대 급행 노선 운영…여의도-잠실 30분만 주파
2030년 이용객 250만명…차량 통행·이산화탄소 감축 기대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에서 '한강 리버버스 기자설명회'에 참석했다. (사진=서종규 기자)

서울 마곡과 옥수, 잠원, 뚝섬 등 한강 변 주요 주거·업무·관광 지역을 잇는 한강 리버버스가 10월부터 달린다. 출퇴근 시간대 여의도와 잠실을 30분 만에 오가는 급행 노선도 운영된다. 서울시는 2030년 리버버스를 연간 250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승용차 운행량 감소로 인한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기대했다.

서울시는 1일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에서 '한강 리버버스 운영계획 기자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런던을 방문해 '우버보트'를 탑승한 후 서울시민에게도 쾌적한 수상 대중교통을 제공하기 위해 리버버스를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10월부터 한강 변 주요 지역에서 운영하는 리버버스는 총 8척이다. 길이 35m, 폭 9.5m, 150t 규모며 1대당 199명을 태우고 시속 37㎞로 달릴 수 있다. 버스 안에는 개인 테이블과 카페테리아, 자전거 거치대 등을 마련한다.

리버버스는 마곡과 망원, 여의도, 잠원, 옥수, 뚝섬, 잠실 등 주요 주거·업무·관광 지역을 잇는다. 주요 구간별 소요 시간을 보면 마곡-망원과 망원-여의도는 14분씩 소요된다. 여의도-잠원 구간은 21분이 걸리고 잠원-옥수 구간은 7분이 소요된다. 옥수에서 잠실까지는 19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1일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에 마련된 리버버스 설명 자료. (사진=서종규 기자)

특히 출퇴근 시간대에는 마곡-여의도-잠실을 54분 만에 잇는 급행 노선을 운영한다. 구간별로 마곡-여의도는 24분이 걸리고 여의도-잠실까지는 30분이 소요된다.

서울시는 승객 대기 공간과 편의점, 카페, 음식점 등이 마련된 2층 규모 A 선착장과 승객 대기 공간과 편의점이 마련된 1층 규모 B 선착장을 각각 구축한다. A 선착장은 망원과 여의도, 잠원, 뚝섬, 잠실에 마련하고 B 선착장은 마곡과 옥수에 조성한다.

오 시장은 "대중교통으로 일상에서 정시성을 확보해서 예측 가능한 운행을 제공할 것"이라며 "그간 느끼지 못했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즐길 수 있는 카페테리아와 카페도 선착장에 준비할 예정이고 한강 경관 즐길 수 있는 시설물 함께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운행 시간 및 횟수를 보면 평일은 오전 6시30분부터 밤 10시30분까지 하루 68회 운행하고 주말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 하루 48회 운영한다. 이용 요금은 편도 3000원이며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면 무제한 탑승할 수 있다.

서울시는 리버버스 연간 이용객이 2025년 80만명에서 2030년 25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통해 승용차 운행이 리버버스로 전환돼 연간 9000t 규모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 시장은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연간 250만명이 이용하는 시기는 2030년 정도로 파악했다"며 "앞으로 노선 수가 늘어나고 배가 늘어나서 이용객 수가 많아지면 이산화탄소 감축량이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서울시는 모바일 플랫폼과 연계해 리버버스에 대해서도 버스·지하철과 마찬가지로 실시간 위치 및 운항 정보를 제공한다.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면 최적 경로를 안내하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오 시장은 "올해는 서울 대중교통이 대변신하는 교통 혁신의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시민 삶의 방식 전환과 이산화탄소 저감 등이 가능하고 무엇보다 서울 도시 매력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seojk052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