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 '비명횡사' 양상 뚜렷… 지지율에도 영향 (종합)
민주당 공천, '비명횡사' 양상 뚜렷… 지지율에도 영향 (종합)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2.2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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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수공천 받은 현역 51명 중 49명 친명… 설훈, 탈당 의사
당 지지율 약 11개월 만에 오차범위 내 국힘에 역전 당해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공천심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공천심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비이재명(비명)계 인사들이 공천 과정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시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집단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지도부는 여전히 ‘시스템 공천’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른바 ‘친이재명(친명) 사천’ 논란이 당 지지율 하락으로도 연결되는 모습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6일 오후 현재까지 현역 의원 51명을 단수공천했다. 이 중 친명계 의원으로 분류되는 의원은 49명으로 압도적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으로 ‘친문재인(친문)계’로 분류되는 고민정(서울 광진을)·윤건영 의원(서울 구로을)이 비명계 현역 의원 중 단수공천을 받았다.

임혁백 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부터 ‘하위 10%’ 통보를 받은 ‘비명계 좌장’ 설훈 의원(경기 부천을)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 출연해 “(고·윤 의원을 제외한) 비명계 의원들은 경선을 하도록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처럼) 30% 감산하면 경선을 통과할 사람은 민주당 내에선 아무도 없다”며 당에서 탈당한 후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시사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25일 심야까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갈등 등에 관해 논의했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찾지 못했다.

특히, 홍익표 원내대표와 고민정 의원(최고위원)이 현역 강병원 의원과의 경선이 예정된 김우영 당 강원도당위원장의 서울 은평을 출마가 부적절하단 입장을 전달했지만 경선을 취소하는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공지에서 “경선 결정에 대한 재심위의 기각 결정 건에는 최고위가 의결권을 갖고 있지 않다”고 재빨리 논란 차단에 나섰다.

이같은 공천 갈등은 당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총선 전망까지 어둡게 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실시한 2월 4주차(2월 22~23일) 주간 동향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의 지지도는 직전 조사 대비 0.7%p 내려간 39.5%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43.5%로 직전 조사보다 4.4%p 상승해 오차범위 안에서 약 11개월 만에 민주당을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유권자 1002명 대상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 조사.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내용 확인 가능)

이날 차기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힌 소병철(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 갑)·황운하(대전 중) 의원은 분열 상태에 빠진 당의 단합을 촉구하기도 했다.

소 의원은 “김대중, 노무현의 하나 되는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했고 황 의원은 “나의 결단으로 당이 단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더 많은 민주시민이 윤석열 정권 심판에 힘을 모을 수 있기만을 소망한다”고 밝혔다.

hwji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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