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벤처투자 11조…"장기 추세 회복세"
2023년 벤처투자 11조…"장기 추세 회복세"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4.02.2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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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결성 13조…AI 반도체·로봇 등 딥테크 분야 주요 투자대상
오영주 중기부 장관.[사진=연합뉴스]
오영주 중기부 장관.[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벤처투자액이 11조원 규모로 집계됐다. 주요 투자 대상으로는 코로나19 관련 업종이었던 비대면·바이오 대신 AI(인공지능) 반도체·로봇 등 딥테크 분야가 주목 받았다.

20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3년 국내 벤처투자액은 10조9133억원이다. 2021년 15조9371억, 2022년 12조4706억원 대비 줄어든 수치다.

중기부 관계자는 "각국 벤처투자는 유동성 확대 등으로 이례적으로 급증했던 2021~2022년 대비로는 줄었지만 한국 시장의 경우 상대적으로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2020년 벤처투자액은 8조962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연중 회복세는 지속됐다. 1분기 투자액 1조8000억원에서 2분기 2조7000억원, 3분기 3조2000억원, 4분기 3조3000억원로 늘었다. 2023년 하반기의 경우, 2022년 하반기 대비 33% 증가했다.

투자 대상으로는 AI 반도체·로봇 등 딥테크 분야가 부상했다. 'ICT제조', '전기·기계·장비' 등 2개 업종 투자액은 전년 대비 각각 63%, 40% 증가한 반면 'ICT서비스', '유통·서비스' 투자액은 각각 36%, 43% 감소했다.

연간 펀드 결성액은 12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17조7000억원 대비 28% 줄었지만 2008년 이후 연평균 18% 늘면서 중장기 성장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는게 중기부의 설명이다.

2023년 연중으로도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1조7000억원이었던 1분기 실적은 2분기 3조원으로 82% 증가하는 등 최근 4개 분기 연속으로 펀드결성액이 증가했다.

정부는 국내 벤처투자 시장이 2024년 이후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벤처펀드 자금모집 등을 총력 지원할 계획이다.

벤처투자 시장의 중장기 성장을 견조하게 뒷받침할 수 있도록 벤처펀드에 대한 정책금융 마중물 신속투입, 민·관 공동펀드 조성, 신규 출자재원 발굴 등 다각도로 투자재원을 확충한다.

2024년 중기부 모태펀드 출자예산 9100억원의 전액을 1분기 내 출자한다. 민·관이 함께 조성하는 '스타트업코리아펀드'도 민간 출자자 의견 수렴 및 구체적 출자협의를 조속하게 진행해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벤처캐피탈이 해외 출자자를 유치하는 데 필요한 투자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모태펀드의 '글로벌펀드 출자사업'에서 외국 벤처캐피탈과 공동으로 운용하는 자펀드의 비중을 확대한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업계에서도 2024년 투자계획을 전년 대비 늘리는 등 향후 시장상황이 더욱 나아질 것이라는 현장의견이 상당한 만큼,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적절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you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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