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떡잎 져야 새순 자라”…인적쇄신 의지
이재명 “떡잎 져야 새순 자라”…인적쇄신 의지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2.14 16: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선 인재근, 도봉갑 불출마… “통합 공천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열린 소상공인 정책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열린 소상공인 정책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떡잎이 져야 새순이 자란다. 새 가지가 또 다른 새 가지를 위해 양보해야 한다"면서 "강물은 뒷 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낸다"고 말해 인적쇄신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3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 술은 새 부대에. 우리는 미래로 가야 한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3선의 인재근 의원(서울 도봉갑)과 5선의 이종걸 전 의원(서울 종로)에게 총선 불출마를 권유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 대표가 직접 인적쇄신을 위해 총대를 멘 것 아니냐는 당 안팎의 시선이 주목됐다.

이런 가운데 인재근 의원은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주의자 김근태상 시상식' 행사를 마치고 "윤석열 정권 심판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22대 총선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인 의원은 민주화 운동의 대부로 불리는 고(故) 김근태(GT) 전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상임고문의 부인이다. 2011년 김 전 고문 타계 후 19대 총선에서 남편 지역구인 서울 도봉갑에 출마해 당선됐고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인 의원은 "민주당은 통합공천을 하지 않으면 실패한다"면서 "당 지도부에 요구한다. 국민이 보기에 합당한 통합공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합 공천'이란 용어를 세 번이나 언급하면서 "친명(친이재명), 친문(친문재인) 가리지 말고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후보,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도봉갑에 영입 인재 10호인 김남근 변호사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 "김 변호사는 내가 지지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인 의원은 최근 이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도봉갑 전략공천 인사로 문재인정부에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지낸 유은혜 '김근태 재단' 이사장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문계 인사인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이날 KBS라디오에 나와 “'친명 공천', '반명 사망' 등의 표현이 계속 (당내) 통합을 저해하고 분열과 갈등의 양상으로 표출되는 프레임”이라며 “국민들이 제일 싫어하는 오만하고 폭압적인 공천으로 돼버리면 (민주당이)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친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은 같은 날 BBS라디오에서 “중요한 것은 당선 가능성과 총선 승리”라며 이 대표의 인적 쇄신 움직임을 엄호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