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충북대학교 찾아 "태어난 지역에서 희망 찾도록 할 것"
여야 지도부가 15일 나란히 이번 총선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은 충청 지역을 방문해 민심 잡기에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군대전병원을 찾아 군 의료체계 개선을 약속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충북대학교를 찾아 이른바 ‘서울대 10개 만들기’ 공약을 발표해 지역의 교육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국종 만난 한동훈 “군 의료체계 위한 열정 뒷받침할 것”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대전 유성구 국군대전병원을 방문해 외상 치료의 권위자인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과 면담을 가지고 복무 중 부상을 입어 입원 중인 장병들을 위로했다. 이어 국군대전병원 관계자들로부터 병원 현황 및 군 의료체계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한 비대위원장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다가 아프거나 다친 분들에 대한 예우를 지금보다도 훨씬 더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군대전병원에 있는 모든 스탭과 장병들이 이렇게 분투하고 있는 것을 국민 모두 알고 있다”며 “정치가 뒷받침하겠단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원장을 향해선 “군의 의료체계를 개선하는데 열정과 경험을 다 바치겠단 생각으로 (국군대전병원에) 온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우리도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천안함에 대한 북한의 기습, 더 나아가 연평도 포격 사건 때 연평도 전체가 쑥대밭이 돼가고 있는데 단 한 대의 응급구조 헬기도 뜨지 않았다"며 "군 의료진의 한 사람으로서 피눈물 나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무적, 공세적으로 대량 보복하는 것에 대해선 정치‧군사적 고려가 필요하지만, 공격받았을 때 어마어마한 양의 의무 지원이 들어가는 것은 사태를 안정화하면서 군인과 국민을 보호하고 허점이나 다른 제2, 제3의 적 도발로부터 빌미를 주지 않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지역 대학 찾은 이재명 “태어난 곳에서 희망 찾을 수 있도록 할 것”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충북대 오창캠퍼스를 방문해 지방 거점 국립대 집중 투자를 통한 지방 교육경쟁력 강화를 약속했다.
민주당 측은 “지난 10년간 비수도권 지역 순유출 20대 인구는 60만명을 기록했고 대부분 서울 등 수도권으로 유입됐다”며 “학생 1인당 교육비가 서울대 대비 30% 수준에 머무르고 기본적인 교육여건 조성을 위한 투자에서 수도권 주요 대학과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상황에서 거점 국립대가 교육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는 진단을 내렸다”고 공약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민주당은 부산대·경북대 등 주요 거점 국립대 9곳에 대한 재정 투자를 학생 1인당 교육비 기준으로 서울대의 70% 수준인 대학당 평균 약 3000억원 규모로 대폭 늘려 우수 교원 및 시설・기자재 등 기본 교육여건을 총체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강력한 취업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중장기적으로 대학원 연구 환경도 발전시키는 전략도 세우겠다고 밝혔다.
‘대학균형발전법’을 제정함해 거점 국립대 및 지방 소재 국・사립대에 대한 지원 강화 근거를 마련하고 지자체장과 교육감이 지역 산업 및 중등교육과 거점 국립대와 연계한 대학 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거버넌스 개혁 방안도 마련했다.
여기에 일반재정지원 성격의 국립대육성사업과 대학혁신지원사업에 대해 연간 최대 1조원 가량 증액해 ‘대학+지역’ 상생 프로젝트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이 지금 지방 소멸 문제와 수도권 폭발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그 중심에 대학 문제가 끼어 있다”며 “자기가 태어난 곳에서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세상, 원하는 만큼의 충분한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균형 잡힌 대한민국을 만드는 방안을 함께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