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통합비례정당 준비 박차... 제3지대, ‘빅텐트’ 논의 착수
민주, 통합비례정당 준비 박차... 제3지대, ‘빅텐트’ 논의 착수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2.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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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준연동형 취지 살려 소수 정당 배려”… 창당 실무 작업 돌입
용혜인, 민주당에 ‘비례 교차 배치’·‘3월 초까지 지역구 단일화’ 요구
제3지대 신당, 통합 공관위 준비회의 개최… ‘빅텐트’ 세력 확장 나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준(準)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와 준위성정당 형태인 ‘통합형 비례정당’ 카드를 꺼내들면서 비례대표 배정을 둘러싼 야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민주당은 7일 통합 비례정당 창당 수순에 들어갔고 협상 파트너로 지목되고 있는 군소정당은 지역구 선거까지 연대하자고 민주당 측에 요구했다.

제3지대 정당들은 이날 각 신당의 총선 출마자를 함께 심사하기 위한 통합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출범을 위한 첫 준비회의를 진행하며 이른바 ‘빅텐트’ 구성을 위한 세력 확장에 나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거듭 준위성정당 창당은 여당의 위성정당 창당에 맞대응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준연동형 취지를 조금이라도 살리기 위해 비례의석 중 일부라도 소수정당 또는 시민사회세력과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6일 통합 비례정당 창당 준비를 위한 첫 실무회의를 가진 민주당은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 추진단’을 구성하고 단장에 박홍근 전 원내대표를 임명했다. 추진단에선 향후 연대 범위나 비례정당 내 비례대표 순번 배정 방법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의 비례 통합정당 구성을 환영했던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에 비례 순번 교차 배치와 함께 3월 초까지 지역구 단일화를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각 정당이 합의만 할 수 있다면 각 후보자의 순서를 결정하는 것 또한 국민이 직접 숙의하고 결과를 반영하는 방안을 충분히 모색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개혁신당 김용남 정책위의장(왼쪽부터), 새로운미래 김종민 공동대표, 새로운선택 금태섭 공동대표, 원칙과상식 이원욱 의원이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3지대 대통합을 위한 통합공관위 추진회의에서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개혁신당 김용남 정책위의장(왼쪽부터), 새로운미래 김종민 공동대표, 새로운선택 금태섭 공동대표, 원칙과상식 이원욱 의원이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3지대 대통합을 위한 통합공관위 추진회의에서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조응천·이원욱(원칙과상식) 무소속 의원 등 제3지대 세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제3지대 대통합 위한 통합공관위 추진회의’를 열고 향후 지역구와 비례대표 후보자를 함께 심사하기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제3지대 내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는 “비례대표 추천과 관련해 많은 사람들이 자칫하면 다툼으로 번질 수 있다고 생각들을 한다”며 “여러 가지 기득권을 포기하고 광야에 나온 사람들인 만큼 큰 그림을 본다면 사소한 것을 가지고 다투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선 △개혁신당(이준석 대표) 2인, 새로운미래(이낙연 전 총리) 2인 △새로운선택(금태섭 전 의원) 1인 △원칙과상식 1인 등으로 구성된 통합 공관위 구성 요건에 관해선 이견이 없었다.

반면, △공개오디션으로 선발된 국민 패널 방식의 후보자 선출 방안 △당원 투표 통한 비례대표 후보 순번 결정 방안 등에 관해선 이견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제3지대 통합 정당의 당명 결정 문제와 공관위 운영 방식과 관련해서도 논의가 추가적으로 필요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들은 추후에 다시 통합 공관위 추진 방식을 두고 오는 8일 오전 2차 회의를 통해 논의를 이어갈 게획이다.

이어 9일엔 수서역에서 합동으로 귀향객들을 상대로 설 인사에 나설 예정이다. 

[신아일보] 진현우 기자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