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특수 실종됐지만…영화관 3사, 설맞이 집객 '안간힘'
대작·특수 실종됐지만…영화관 3사, 설맞이 집객 '안간힘'
  • 정지은 기자
  • 승인 2024.02.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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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할인쿠폰·경품 증정 이색 이벤트
높은 티켓값, OTT 인기 침체 장기화…대목 흥행공식 '옛말'
중소 제작비 韓 도그데이즈·데드맨 vs 외화 윙카·아가일 경쟁
[사진=정지은 기자]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영화관 3사는 설 연휴 관람객을 잡기 위해 각양각색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서울 시내에 있는 한 영화관. [사진=정지은 기자]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국내 영화관 3사는 전통적인 성수기 설 대목 특수를 잡고자 프로모션 등으로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Over The Top, 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득세로 극장가 침체가 장기화되고 올 설 연휴에 맞춰 개봉하는 한국영화 중에는 이렇다 할 대작이 눈에 띄지 않아 집객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화관 3사는 설 연휴 기간 관람객을 끌어모으고자 저마다 특색 있는 할인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CGV의 경우 설날 종합 선물세트를 패러디한 이벤트 ‘덕담 드려유 24호’를 진행한다. 설 이벤트 페이지에서 ‘쿠폰함 바로배송(클릭)’ 버튼을 누르면 ‘성적 올리브유’, ‘뭐든 해바라기씨유’, ‘힘들어도 참기름’, ‘보너스 올리고당’ 등 덕담으로 네이밍한 일반 2D 영화 3000원 할인쿠폰 4매를 내려 받을 수 있다.

설 연휴 지인들과 함께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설날패키지’ 관람권도 판매한다. 일반 2D 영화 관람권 4매로 구성된 패키지와 IMAX, 4DX, ScreenX, 씨네앤포레 등의 특별관에서 관람할 수 있는 관람권 4매로 구성된 패키지를 만나볼 수 있다.

롯데시네마는 ‘2024 청청한 설날 소망’ 이벤트를 진행한다. 새해 소망 쿠폰은 이벤트 참여 고객에게 모두 증정한다. 먼저 매점 쿠폰은 총 3장으로 스위트 갈릭칩 콤보 7000원 구매권, 콤보 3000원 할인권 등을 제공한다. 영화 할인권 쿠폰은 영화 2000원 할인권 1매(1인용), 영화 2만원 할인권 1매(4인용) 등을 준비했다.

순금 증정 이벤트도 진행한다. 쿠폰을 받고 영화를 관람한 고객 24명을 추첨해 ‘행운부적 24K’ 순금을 증정한다.

메가박스는 ‘메가박스 영화상’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영화 관람 및 매점 이용 횟수에 따라 다양한 상을 증정하는 이벤트로 ‘릴레이’, ‘특별’, ‘포토제닉’ 3개 부문으로 운영한다.

또한 관객이 가벼운 마음으로 극장을 찾을 수 있도록 모바일관람권 패키지 3종을 11일까지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한다.

다만 극장가의 명절 특수는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높은 티켓 가격과 OTT 플랫폼 발달 등으로 영화관을 찾는 발길이 줄면서 대작들의 실패가 많아진 것이 그 예다.  

실제 지난해 설 연휴 대작인 ‘교섭’, ‘유령’의 누적 관객 수는 각각 172만명과 66만명에 그쳐 손익분기점을 못 넘었다.

또한 같은 해 여름 성수기에는 대작으로 평가 받은 ‘더 문'이 51만명, ‘비공식작전’이 105만명에 그쳤다. 추석 연휴에도 ‘1947 보스톤’ 102만명, ‘거미집’ 31만명,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 191만명 등 기대에 미치지 못한 스코어를 기록했다.

그나마 작년 말에 개봉한 '서울의 봄'이 장기 흥행을 이어가며 이달 5일 기준 1309만명의 관객을 끌어 모았다.  

극장업계 관계자는 “OTT 여파로 대작 흥행공식이 깨진지 오래됐고 영화관이 아니라도 즐길 거리가 많기 때문에 명절 특수를 누리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설 연휴에 맞춰 개봉하는 영화 '도그데이즈', '데드맨', '아가일' [출처=CJ ENM, 팔레트픽처스, 유니버설 픽쳐스]

올해 설 연휴 극장가를 살펴보면 ‘100억원대’ 한국영화 대작은 사실상 ‘실종’ 상태다. 제작비 기준 중소 규모의 한국영화 3편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2편이 경쟁하는 구도가 될 전망이다. 

한국영화로는 김덕민 감독의 ‘도그데이즈’, 하준원 감독의 ‘데드맨’, 김용균 감독의 ‘소풍’으로 모두 제작비가 100억원에 못 미치는 영화들이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는 판타지 ‘윙카’와 액션영화 ‘아가일’이 상영한다. 이중 지난달 31일 개봉한 윙카는 개봉 후 예매율 1위를 유지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고 있다. 

[신아일보] 정지은 기자

love1133994@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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