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최종윤,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 "정치 복원 위해 비킬 것"
'비명' 최종윤,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 "정치 복원 위해 비킬 것"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1.22 13: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 정치, 당파성 명분으로 증오 생산하고 있어"
"민주당, 사회적 합의 앞장설 사람을 빈자리에 채워 달라"
더불어민주당 최종윤 의원이 2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최종윤 의원이 2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비이재명(비명)계로 분류되는 최종윤 의원(초선·경기 하남)이 22일 "정치 복원의 길을 내가 비켜서는 것으로 내겠다"며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최종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으로서 정치는 멈추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연대하고 함께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의원은 "우리 정치는 당파성을 명분으로 증오를 생산하고 있다. ‘죽이는 정치’, ‘보복의 정치’라는 표현이 과장된 비유가 아니"라며 "정치에서 말이 대화와 타협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상대방을 공격하고 헐뜯는 무기가 된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가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조장하고 있다. 정치는 본연의 기능을 상실했고, 민주주의는 길을 잃었다"며 "민의의 전당이어야 할 국회 본회의장은 여과 없이 분출되는 야유와 비난의 장이 됐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장기적 정책과제는 표류했다. 당장 내일 상대방이 가장 아플 말을 찾는 것이 우선과제였다"며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국민연금 개혁, 젠더갈등 등 우리 사회의 미래를 결정할 과제들은 공허한 구호로만 맴돌았다"고 정치권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최 의원은 "못난 정치 앞에서 다수 국민은 질책마저 놓아버린 것 같고 그저 조용하게, 앞으로도 정치가 달라지지 않을 거 같다고 말한다"며 "스스로 돌아보고 자문하면서 정치개혁과 민생의 문제에 역량이 부족했음을 많이 깨달았다. 그렇다면 여기서 멈추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책임 있는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풀이가 아닌 이성으로 하는 대화, 당파적 투쟁에 앞서 민생을 위한 인내, 타협으로 만드는 사회적 합의에 앞장설 사람이 나의 빈자리를 채웠으면 한다"며 "그런 인재를 민주당에서 발굴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신계륜 국회의원 보좌관과 서울시장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후 2020년 21대 총선에서 경기 하남 지역구에 출마해 과반이 넘는 지지를 얻으며 당선됐다.

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의장직 취임과 함께 잠시 민주당을 탈당한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해 총 10명으로 늘어났다. 초선 의원으론 강민정·오영환·이탄희·홍성국 의원에 이어 다섯 번째 불출마 선언이다.

현재 경기 하남 지역에선 20대 국회의원, 청와대 대변인, 국회의장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던 박경미 예비후보와 이재명 대표의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민병선 예비후보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