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관위 "86세대·OB 페널티 없어… 50만명 국민참여공천 실시"
민주 공관위 "86세대·OB 페널티 없어… 50만명 국민참여공천 실시"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1.2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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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혁백 "'불출마 선언' 김민기처럼 자리 내어주는 게 바람일 뿐"
野 국민참여공천 슬로건 '내가 원하는 공천, 함께 해요' 확정
2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장 간담회에서 임혁백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장 간담회에서 임혁백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21일 3선 이상 중진과 이른바 '86세대' 등 '올드보이(OB)'을 상대로 공천 점수 페널티를 실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민주당 공관위는 국민 50만명이 참여하는 국민참여공천의 기본 계획도 함께 밝혔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선 이상'이나 'OB', 그리고 '586' 등의 카테고리를 만들어 공천 심사에 감점을 줄 계획이 전혀 없다"며 "당과 나라를 위해서 출마해야할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임 위원장은 지난 19일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민기 국회 국토교통위원장(3선)처럼 중진 의원들이 스스로 용퇴를 선언하는 것이 낫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선당후사·선공후사의 정신으로 후진에게 길을 열어주는 것이 좋지않겠는가란 여론이 있는 것도 안다"며 "사람은 멈출 때를 알아야 한다. 김민기 의원이 솔선수범한 것처럼 자리를 내어주는 것이 어떻겠는가란 바람이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당 사무총장이나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장 지역구에 나오려던 인사들이 모두 검증위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아 친명 기득권 지키기란 비판이 있다'는 지적엔 "하필이면 사무총장과 검증위원장 선거구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검증위에서 651명 중 21명이 부적격 판정을 받았는데 이는 극히 작은 부분이다. 대부분은 그냥 공관위로 넘어갔다"며 "실질적 심사는 내가 한다. 계파에 관계 없이 시스템에 의해 공정하게 심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공관위원장은 최근 당내 일부 예비후보 사이에 성희롱 등 혐오범죄 의혹이 불거져 나온 것과 관련해 "지금은 어느 때보다도 혐오범죄를 저지른 인사는 국민의 대표가 돼선 안 된단 공감대가 확산한 상황"이라며 "공관위의 도덕성검증소위원회가 심사해서 컷오프 대상이라고 판단한다면 내가 책임지고 컷오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관련해 공천 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 것인지 묻는 질문엔 "대법원의 유죄판결을 받기 전까진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서 처리를 할 것이지만 그렇다고 부정부패나 뇌물에 대해서 소프트하게 처리한단 것은 아니"라며 "문제를 가지고 있는 후보는 감산을 통해 반영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평가위에서 20% 감점을 적용하는 명단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열어보진 않았다며 "명단에는 그 혐의자들이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있는데 마지막에 그것(명단)을 보고 반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공관위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공천 과정에서부터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국민참여공천'의 기본 방향을 설명하기도 했다.

임 공관위원장은 "국회의원선거는 국민경선 제도가 도입됐지만 무늬만 국민경선"이라며 "명실상부한 국민참여공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번 국민참여공천제의 슬로건으로 '내가 원하는 공천, 함께 해요'로 확정했다고 전했다. 송경재 공관위원은 "국민 50만명의 지혜를 모아서 심사기준을 만들어 공천에 반영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앞으로 국민참여공천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후보를 세우는데 하나의 이정표를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wji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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