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회복세' 뚜렷…LG '가전 부진 속 전장' 선방
삼성 '반도체 회복세' 뚜렷…LG '가전 부진 속 전장' 선방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4.01.0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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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LG전자, 9일 삼성전자…실적시즌 개막
영업익 3조원대 회복, 전년대비 800% 증가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각사]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각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글로벌 불경기를 뚫고 실적회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반등으로 1년 만에 영업이익 3조 클럽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가전분야 부진을 계열사와 전장사업 선방으로 메울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9일, LG전자는 하루 앞선 8일 2023년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가 예상한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매출 70조3600억원, 영업이익 3조7441억원이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0.2%, 13%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3조원을 넘기는 건 지난 2022년 4분기(4조3061억원) 이후 1년만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6402억원, 2분기 6686억원, 3분기 2조433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회복은 반도체 업황 회복 덕분으로 보인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한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지난해 1분기 4조58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어 2분기 4조3600억원, 3분기 3조7500억원 적자로 손실 폭을 줄였고 4분기엔 1조원 안팎의 적자가 예상된다.

한동희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실적 회복은 디스플레이 계절 성수기와 고정가 반등시작, PC·모바일 향 재고축적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제품가·공급량 동반상승이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 외 부문별 영업이익으론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 2조6000억원, 디스플레이 2조1000억원, 하만 4000억원 가량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4분기 삼성전자의 메모리 전략은 출하와 가격의 절충”이라며 “메모리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올해 시작은 더욱 가벼워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2조8957억원, 영업이익 639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4.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23% 증가한 수치다.

이는 자회사 LG이노텍의 실적회복에 따른 기저효과와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부문의 성장 덕분으로 해석된다. 2022년 4분기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60.4% 감소한 17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05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97% 올랐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중국공장 봉쇄영향에 부품수요가 줄었다 회복된 덕분이다.

증권가는 4분기 LG이노텍을 제외한 LG전자의 실적이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생활가전(H&A)과 HE(TV)분야의 부진 탓이다. 다만 LG전자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한 전장사업이 실적회복을 견인할 전망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H&A, HE부문 모두 전년 동기와 마찬가지로 적자가 예상된다”며 “예상보다 수요가 약했고 마케팅비용이 일부 동반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면 전장사업(VS부문)의 경우 수요약세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하며 유일하게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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