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총수, '청룡'처럼 비상할까…올해 키워드 '변화‧혁신‧개혁'
4대그룹 총수, '청룡'처럼 비상할까…올해 키워드 '변화‧혁신‧개혁'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4.01.0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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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한종희 '초격차'…SK 최태원 '경영시스템 점검'
현대차 정의선 '끊임없는 변화'…LG 구광모 '고객 가치'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사진=각사]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사진=각사]

삼성·SK·현대차·LG 등 국내 4대그룹이 청룡의 해를 맞아 비상을 꾀한다. 변화와 혁신, 개혁을 키워드로 내걸고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돌파한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4년 신년사’를 통해 ‘초격차’를, SK는 ‘점검·협력’을, 현대차는 ‘변화’를, LG는 ‘고객가치’를 각각 중점사항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에선 예년처럼 이재용 회장 대신 한종희 부회장이 신년메시지를 발표했다. 한 부회장은 지난 2일 열린 ‘시무식’에서 새로운 성장과 재도약을 다짐했다. 그러면서 △초격차 기술기반 본원적 경쟁력 강화 △AI·Eco·라이프스타일 이노베이션 등 미래변화 대응력 확보 △강건한 기업문화 구축을 당부했다.

그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한 디바이스솔루선(DS) 부문엔 ‘업계 내 독보적 경쟁력’을, 세트사업을 맡은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 부문엔 ‘품질 경쟁력’을 주문했다. 특히 “에코 이노베이션이 차세대 디바이스의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며 “수동적인 친환경 대응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발상의 전환을 통해 미래 친환경 제품을 적극 발굴하자”고 부탁했다. 아울러 “회사의 발전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여정에 필요한 첫번째 약속은 준법 실천과 준법 문화 정착”이라고 당부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새해에도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느슨해진 거문고는 줄을 풀어내어 다시 팽팽하게 고쳐 매야 바른 음을 낼 수 있다. 경영시스템을 점검하고 다듬어 나가자”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어 “전세계 많은 나라들이 에너지와 기후위기, 디지털, 질병, 빈곤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SK그룹은 그린에너지, AI·디지털, 바이오 등 인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영위하고 있다. 우리의 장점과 역량을 결집하고 외부와 적극 협력한다면 이해관계자들이 필요로 하는 ‘토털 솔루션(Total Solution)’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를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지속 성장해 나가는 해로 삼아 어려움에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체질을 만들고자 한다”며 “변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추구해야 할 방향성으로 환경·품질·보안의식을 꼽고 ‘미리 준비하는 문화’의 중요성도 피력했다.

정 회장은 “외부 위험을 기민하게 감지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 나가고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미리미리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미리미리 준비된 사람만이 빠르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차별적 고객가치’를 신년 키워드로 꺼냈다. 그는 “치열한 경쟁 속 최고의 고객경험 혁신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차별적 고객가치에 대한 몰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남들과 다르게’의 수준을 넘어, 새로운 생활 문화의 대명사가 되는 가치를 ‘차별적 고객가치’라고 정의했다.

구 회장은 “감동을 주고 미래의 고객들에게 전에 없던 새로운 생활 문화를 열어 줄 수 있어야 한다”며 “이런 가치들이 만들어지고 쌓여갈 때 LG가 대체 불가능한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10대그룹의 신년사는 위기 보다 ‘성장’에 무게가 실렸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2024년은 포스코그룹이 미래 산업을 주도해 나가는 기회의 원년”이라며 ‘친환경 성장비전’ 중심 역량 연마와 시장 개척을 주문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전 세계적인 경제 저성장과 경기 침체로 인한 초불확실성 시대에서 두려움을 잊고 위기 속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한화인 모두가 그레이트 챌린저로서 미래 기회를 선점하는 혁신의 리더가 되자”고 당부했다. 허태수 GS 회장은 “2024년은 침체의 시작이자 미래를 향해 큰 걸음을 내디뎌야 할 기회의 시기”라고 진단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더 성장하고 지속가능하기 위해 우리모두 ‘국가대표’라는 생각을 갖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2024년에는 경영 의사 결정에 수익성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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