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재명 피습 '자작극' 운운은 2차 테러… 강력 대응"
민주 "이재명 피습 '자작극' 운운은 2차 테러… 강력 대응"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1.0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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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 대책기구 구성...수사당국 수사 등 대책 논의
이낙연 신당 행보 ‘주춤’...비명계 거취 입장 보류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비상의원총회를 마치며 당 대표 피습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비상의원총회를 마치며 당 대표 피습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3일 이재명 대표의 피습 사태 이후 후속 조치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나섰다. 당 지도부는 이 대표의 부재시 당 시스템에 만전을 기해 당무에는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공천 관리 등 총선 준비 일정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대표의 피습과 함께 이낙연 전 대표 등 당내 비명계의 탈당·신당 합류 움직임도 숨고르기에 들어가 당 내홍은 가라앉은 상태다.

지난 2일 피습으로 인해 내정경맥이 손상된 이 대표는 2시간가량의 혈관 재건술 등의 수술을 받고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치료중이다. 현재 이 대표는 하루에 한 번만 가족 면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 민주 의원 성명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모든 폭력에 반대" 

민주당은 이날 오전부터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와 비상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이 대표 피습 이후 당 운영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비상의원총회에서 이 대표에 대한 피습을 강력하게 규탄하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홍익표 원내대표가 대표로 발표한 입장문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주요 정치인을 표적으로 한 테러를 강력히 규탄하고 이 대표의 빠른 회복과 쾌유를 기원한다”며 “경찰 등 수사기관은 사건의 중대성을 깊이 인식해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 피습 이후 ‘이 대표에 의한 자작극’ 등 일부 사이트에서 퍼지고 있는 이른바 ‘가짜뉴스’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 기구 마련에도 착수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이후 취재진에 “이 대표에 대한 정치적 테러 행위와 관련해 경찰의 수사를 주시하고 후속 조치에 대비하기 위한 당내 대책기구를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대책기구는 이 대표의 피습과 관련해 법적·정치적 조치를 담당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홍 원내대표는 “유튜브 등에서 자작극 등을 포함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부적절한 언급을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대책기구를 통해 법적·정치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를 공격했던 60대 김 모씨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보수정당 가입과 재가입을 반복한 후 지난해 민주당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져 사안을 확인중이다. 

이와 관련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당 가입 이력 등을 두고 양극단의 혐오 정치로 몰아가려는 불필요한 논쟁은 지금 상황에 어떤 도움도 될 수 없다"며 "지금은 신속한 수사를 통해 진상을 철저히 밝히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당 대표가 부재한 비상상황이지만 최근까지 진행중인 인재 영입이나 공천 등 총선 준비에는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청래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가장 빠른 시간에 이 대표와 면회를 추진하겠다”며 “한 치 빈틈없이 향후 당무를 집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문병을 위해 종로구 서울대병원을 방문한 뒤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문병을 위해 종로구 서울대병원을 방문한 뒤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부겸, 병문안..이 대표 쾌유와 당 단합 강조

이런 가운데 이 대표 피습 이후 이낙연 전 총리가 이끄는 신당 창당 작업은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당초 이르면 3일 향후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던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들도 입장 발표를 보류했다.

문재인 정부 출신 ‘3총리’ 중 한 명인 김부겸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15분경 이 대표가 입원한 서울대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이 대표와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대신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과 대화를 가졌다.

그는 “이 대표가 하루빨리 쾌유해 총선이 불과 100일 정도밖에 남지 않은 엄중한 상황을 잘 수습하길 기대한다”고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를 만났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의엔 “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