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일 이재명 대표의 피습 사건에 대해 “이 대표에 대한 테러이며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다. 명백한 민주주의 파괴 행위”라고 규탄했다.

권칠승 당 수석대변인은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하기를 부탁한다"며 "당 지도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대책을 강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한 남성으로부터 흉기로 왼쪽 목 부위를 공격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초 이 대표는 이날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을 방문한 뒤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와의 만남이 취소된 뒤 최고위원들에게 “지금은 대표를 모시고 가서 수습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이 대표의 빠른 쾌유를 위해 집중해달라”고 전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들에게 긴급의원총회를 3일 오전 10시 30분 국회에서 개최한다고 자당 소속 의원들에게 공지했다. 그는 공지에서 “이 대표의 상태와 당 운영 관련한 사항들은 지도부와 신속하게 파악 및 협의해 내일 의총에서 보고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원님들께서는 동요하지 마시고 대표님의 쾌유를 비는 발언 이외에 사건에 대한 정치적 해석이나 범인에 대한 언급은 자제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열릴 예정이었던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정책위의장·원내수석부대표가 참여하는 원내 협상 테이블인 '여야 2+2 협의체'도 회의를 취소했다.

신당 창당 문제를 두고 이 대표와 갈등을 빚어오던 이낙연 전 대표 역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충격과 분노를 억누를 수 없다”고 이번 사건을 강하게 규탄했다.

이 전 대표는 “폭력은 민주주의의 적인 만큼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며 “현장에서 체포된 피의자를 철저히 조사하고 처벌해야 한다”고 수사 당국에 촉구했다.

당내 혁신계 의원모임인 ‘원칙과상식’도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붙잡힌 용의자를 철저히 조사하고 엄벌해야 한다”며 “이와 같은 폭력행위가 다시는 우리 정치와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1야당 대표가 공개된 장소에서 피습을 당한 것은 지난 2006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서울 신촌에서 벌어진 지방선거 유세 과정에서 자신의 얼굴에 흉기 피습당한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의 배경에 극심해지고 있는 정치양극화와 극단적인 혐오 정치, 팬덤 정치 현상 등이 있다고 지적했다.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신율 교수는 “한국의 경우 정치감성화가 너무 빠르게 진행된 경향이 크다”며 “여야가 지금이라도 잃어버린 정치를 되찾을 수 있는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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