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재명 대표직 사퇴 전제' 野 통합 비대위 전환 요구
이낙연, '이재명 대표직 사퇴 전제' 野 통합 비대위 전환 요구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12.2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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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혁신계’, 비대위 전환 혁신안 요구… 이낙연 “충정에 공감해”
"이재명 사퇴시 대화 용의 있어"… '이재명-김부겸' 회동은 평가 절하
이원욱 “이낙연과 자주 교감… 탈당 등 선택지 여러 가지 일 것”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자료사진=연합뉴스)

신당 창당 작업을 놓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21일 이재명 대표의 사퇴를 전제로 민주당이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면 이 대표와의 대화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에 출연해 “통합비대위 아이디어란 충정에 공감한단 말을 한 적이 있다”며 “비대위란 것은 (이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될 경우 탈당이나 신당 창당 계획을 재검토할 수 있단 것인가’라고 진행자가 묻자 “(이 대표와)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당내 혁신계를 표방하는 의원모임 ‘원칙과 상식’은 당 지도부에 요구한 개혁안 중 하나로 이 대표의 사퇴와 통합 비대위 체제 전환을 촉구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원칙과 상식 의원들은 그나마 수용 가능성이 있는 제안을 한 것 같다”면서도 “(당 지도부에 의해) 지금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날 김부겸 전 총리가 이 대표와 만나 이 전 대표 본인과 ‘뭍밑 대화’를 이어가고 당내 통합을 위한 행보를 주문한 것에 대해서도 “김 총리의 절박한 마음은 알지만 결과로 나온 것은 아무것도 손에 쥐어지지가 않아 실망스럽다”며 “(회동 결과가) 아무 것도 없어 실무적인 일은 지속할 수 밖에 없지만 ‘연말까지 민주당에 시간을 주겠다’는 나의 말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이날 발언은 연말까지 민주당이 통합 비대위로 전환되지 않을 경우 속도 조절에 나선 신당 창당 작업이 다시 제 궤도로 올라갈 수 있음을 당 지도부에 마지막으로 경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날 원칙과 상식 소속 이원욱 의원도 YTN에 출연해 “백브리핑한 내용이나 나온 발언들을 종합해 보면 이재명 체제를 순항시키는 데 역할을 했지 않는가”라며 “통합과 안정, 혁신의 내용을 조금 더 강하게 말해줬다면 어땠을까”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 의원은 “(이 전 대표와) 직접적 교감은 아니더라도 간접적 교감들은 자주 하고 있다”며 ▲경선 포기 ▲불출마 선언 ▲탈당 ▲신당 창당 등의 선택지가 여러 가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선택지는 여러 가지일 것 같은데 아직까지 그 문제를 논의하거나 깊이 생각해 보진 않았다”고 부연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