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식품관 플라스틱 퇴출"…年 6.2t 온실가스 감축
현대百 "식품관 플라스틱 퇴출"…年 6.2t 온실가스 감축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12.1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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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 무료 손질·포장 '프레시 테이블' 일회용기 제공 중단
[사진=현대백화점]
한 고객이 '프레시 테이블'에서 다회용기를 이용해 신선식품 소분·포장 서비스를 받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식품관 판매 과일이나 채소를 고객이 원하는 대로 손질·포장해주는 ‘프레시 테이블’ 서비스에서 일회용기 제공을 중단한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프레시 테이블을 무료로 이용하려면 다회용기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가져오지 않을 경우 1.2리터(ℓ) 개당 1000원, 2.7ℓ 개당 1500원 등 다회용기를 별도로 구매해야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일회용기 제공 중단은 이달 1일 무역센터점에 시범 도입됐다. 내년 1월까지 압구정본점·신촌점·더현대 서울·판교점 등 4개 점포에서 순차 도입된다.

양명성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프레시 테이블을 도입한 점포의 과일·채소 매출 신장률은 도입하지 않은 다른 점포보다 두 배 이상 높다”며 “일회용기 제공을 중단하면 고객 불편은 물론 매출 감소도 우려되지만 자발적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친환경 경영에 앞장서고자 과감하게 제도를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친환경에 대한 고객 눈높이가 높아진 것도 일회용기 제공 중단 결정에 일조했다고 부연했다. 플라스틱 일회용기가 환경에 유해하다는 공감대가 사회 전반에 형성돼 있는 만큼 고객들이 충분히 공감하고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한 것이다.

실제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유통업계 최초로 도입한 전자 영수증 우선 발급 시스템은 모바일 앱 별도 설치나 업데이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고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연간 1억3000여만장의 종이영수증이 전자영수증으로 대체됐다.

현대백화점은 프레시 테이블 다회용기 사용으로 연간 사용되는 22만여개 플라스틱 일회용기 제공이 중단될 경우 연간 6.2톤(t)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다회용기 판매 수익을 미래 세대를 위한 탄소중립 생활 실천 교육 프로그램인 ‘기후행동 1.5도(℃) 스쿨챌린지’에 사용할 계획이다. ‘기후행동 1.5℃ 스쿨챌린지’는 환경부와 교육부가 탄소중립 실천 문화 확산을 위해 2020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기후행동 실천 프로그램이다. 이는 모바일 앱에서 제안하는 친환경 활동에 적극 참여한 초·중·고·대학과 학생 등을 선정해 포상하고 있다.

현대지에프홀딩스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 통합 친환경 브랜드 ‘리그린’ 추진 전략의 일환으로 다양한 경영활동 과정에서 친환경 소비문화를 지속 제안하고 고객들이 생활 속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친환경 관점에서 사소한 부분 하나까지 다시 생각하고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제도를 개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