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선택, "병역 성평등 사회적 논의 시작해야"
새로운선택, "병역 성평등 사회적 논의 시작해야"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12.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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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성평등 위해 남성 육아휴직 전면화도 제안… "라테파파 도입"
금태섭 "이낙연과 만나… 힘 모아야 기존정치 틀 깰 수 있어"
정의당, 류호정에 의원직 사퇴 재차 촉구… "상식적 요구 받아들여라"
정의당 류호정 의원과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장이 1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한국 사회 젠더 갈등 관련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당 류호정 의원과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장이 1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한국 사회 젠더 갈등 관련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류호정 정의당 의원 등이 참여하는 제3지대 신당 '새로운선택'이 11일 한국 사회 내 젠더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여성에 대한 징병제도를 도입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남성에 대한 육아휴직을 전면화하는 방안도 함께 화두에 올렸다.

금태섭 전 의원과 류호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선택은 병역 성평등과 관련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남성 독박 징병, 여성 독박 가사가 동전의 양면처럼 맞물려 있다"며 "가정에서 성평등을 이루려면 병역 성평등에 대해서도 사회적 합의를 이루어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태섭 의원은 기자회견 이후 취재진에게 "여성징병제 문제에서부터 시작해 여러 얘기가 있었다"며 "이야기 나온 진 오래됐지만 성평등 이야기할 때 이 이야기가 빠져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류호정 의원은 "국방부 보고에 따르면 실제로 인구절벽으로 병력 자원 부족하다"며 "분단 국가에서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이 문제에 대해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보는데 그 중에서 여성징병제 그리고 모병제 등을 논의해 나갔다"고 첨언했다.

새로운선택은 가정 내 성평등을 위해 남성의 육아휴직을 전면화시켜야 한단 점도 강조했다. 이들은 " 국가가 육아휴직 비용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기업은 의무적으로 그것을 실천하잔 것"이라며 "스웨덴의 '라떼파파'(육아하는 아버지)를 한국에서도 빠르게 도입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선 "육아휴직 기간 동안 정부가 통상임금을 100% 보전하고 기업이 반드시 그것을 지키도록 강제하겠다"며 "아이를 키우는 것이 어느 한쪽의 희생이나 상실이 되지 않고 가정과 사회 모두의 축복이 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태섭 전 의원은 신당 창당 가능성을 연일 시사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이 전 대표를 한번 봤다"며 "상식 있는 정치인이라면 다 비슷한 고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사람들이 힘을 모아야 기존정치의 틀을 깰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다만, 금 전 의원은 이 전 대표와의 회동 과정에서 오고 간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정의당 내에서 탈당 및 비례대표직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류호정 의원은 "당내에서 당원들 대상 설문 조사를 했는데 4분의 1이 나의 정치적 목표에 대해 지지해주고 있다"며 1월 중 예정된 당원 총투표에서 제3지대 신당 추진이 공식 당론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의당 당직자들은 이날 김가영 부대변인이 발표한 성명에서 류 의원에 대해 의원직 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이들은 "류호정 의원이 더 이상 정의당의 가치를 이어갈 생각이 없으며, 스스로 국민에게 약속하던 ‘책임 정치’와는 완전히 모순되는 행보를 이어갈 것임을 확인했다"며 "오로지 자신의 의원직 유지를 위해 ‘배신의 정치’, ‘꼼수 정치’로 당원들을 기만하는 류호정 의원을 더는 묵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성명에 이름을 올린 한 당직자는 기자에게 "대부분의 의견은 사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단 것인데 일부는 제명이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당원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지역으로 갈수록 (류 의원에 대한) 비토가 굉장히 많은데 우리 입장에선 책임 정치를 하는데 있어 무엇이 좋은가에 대해선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