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의 승부수…롯데, 자동화 물류센터 '첫 삽'
신동빈의 승부수…롯데, 자동화 물류센터 '첫 삽'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12.0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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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도 솔루션 적용 '고객 풀필먼트 센터' 부산 기공식
연면적 1만2500평, 4만5000여종 취급, 日 3만건 배송
전국 6개 건립 예정…"온라인 그로서리 1번지 될 것"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롯데쇼핑 부산 고객 풀필먼트 센터 조감도.[이미지=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롯데쇼핑 부산 고객 풀필먼트 센터 조감도.[이미지=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온라인 그로서리 1번지’ 도약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롯데는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6개 시·도에 최첨단의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를 건설해 고객들에게 혁신적인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포부다.

롯데쇼핑은 5일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 내 CFC 공사에 본격 돌입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영국 글로벌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지 약 1년1개월 만이자 올해 3월 부산광역시와 상호협력을 골자로 한 투자협약을 맺은 지 약 8개월 만이다.

부산 CFC는 오카도 통합 솔루션인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이 적용된 롯데쇼핑 첫 물류센터다. 연면적 약 4만2000㎡(약 1만2500평) 규모로 롯데는 약 2000억원을 투입한다. 취급 상품 수는 4만5000여종, 배송 처리량은 하루 3만여건으로 모두 기존 물류센터보다 2배가량 많다.

CFC에서는 데이터 및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는 물론 상품 피킹(picking)과 패킹(packing), 배송 노선을 고려한 배차까지 모든 과정이 자동화로 이뤄진다. 매일 최대 33번의 배차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지연 없이 배송이 가능해진다. 이때 핵심은 상품을 보관하고 있는 바둑판 모양의 격자형 레일 설비인 ‘하이브(hive)’와 피킹·패킹을 담당하는 로봇인 ‘봇(bot)’이다. 하이브에는 최대 4만5000개 이상의 품목을 보관할 수 있다. 1000대 이상의 봇들이 하이브 위를 최대 초속 4미터(m)로 이동하며 상품을 피킹·패킹한다. 봇은 서버와 초당 10회 통신하며 최적화된 경로로 이동해 고객 주문 후 배송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한다.

이곳에는 또 신선식품 구매 성향, 밀집된 주거 및 교통 환경 등 국내 소비자 생활패턴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다. 구체적으로 냉장·냉동식품 구매 성향이 높은 점을 감안해 저온 환경의 상품 보관·배송 체계가 확대된다. 아파트가 많고 교통 혼잡이 빈번한 문화를 고려해서는 국내 배송차량에 적합하도록 맞춤형 프레임이 별도 개발되고 배송박스 구성도 새롭게 설계된다. 아울러 국내 소비자의 높은 온라인 쇼핑 수준에 맞도록 홈페이지 및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앱)의 사용자 편의성도 강화된다.

부산 CFC는 친환경 물류센터로 운영된다. 부산 CFC 상품은 모두 전기차량을 통해 고객에게 배송된다. 또 건물 옥상 주차장에 연간 약 2000메가와트시(M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 설비가 조성된다. 이는 부산 CFC 전력 사용량의 약 30%에 달하는 전력량으로 연간 약 1000t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효과가 예상된다.

부산 CFC는 일자리 창출과 지역 상품 판매 확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물류센터 운영과 배송에 필요한 인력으로 2000개 이상의 안정적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외 지역사회 업체 발굴 및 상품 소싱·판매를 통한 판로 확대와 상생 발전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 창출, 물류센터 건설·운영과정에서 지역 내 연관 산업의 성장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롯데는 공사가 완료되는 2025년 말부터 경남지역 230만여 세대의 고객들에게 혁신적인 쇼핑 경험을 선사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는 203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온라인 유통 플랫폼인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을 적용한 CFC를 전국에 6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고객들이 온라인 장보기 과정에서 겪어왔던 상품 변질·품절·누락·오배송·지연배송 등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동시에 쇼핑 편의성과 고객 만족도를 한층 향상시킬 계획이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의 새로운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의 첫 걸음을 부산에서 내딛게 돼 의미가 깊다”며 “부산 CFC를 시작으로 롯데는 오카도와 함께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플랫폼을 선보여 온라인 그로서리 쇼핑 1번지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