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CEO전략] 'DL이앤씨 마창민' 친환경 신사업으로 미래 준비
[건설CEO전략] 'DL이앤씨 마창민' 친환경 신사업으로 미래 준비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3.11.2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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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카본코' 통해 CCUS·SMR·수소 등 새 동력 모색
국내외 전문 기업과 '신기술 개발·사업 협력' 적극 추진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 (사진=DL이앤씨)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 (사진=DL이앤씨)

건설 경기 위축과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 자금경색 우려 등 여러 악재가 건설사들을 옥죄고 있다. 여기에 꼬리를 무는 사건, 사고는 완전한 건설 안전을 확보하라는 거센 요구를 만들어 냈다. 전례 없던 위기감과 부담감에 에워싸인 건설사들은 과연 어떤 내일을 맞게 될까? 각 회사 CEO의 경영 전략을 통해 그 해답을 찾아봤다. <편집자 주>

올해 취임 3년 차인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가 친환경 신사업 자회사 카본코와 함께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 CCUS와 SMR, 암모니아·수소를 중심으로 국내외 전문 기업과 신기술 개발, 사업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새로운 영역으로 보폭을 키우고 있다.

23일 DL이앤씨에 따르면 이 회사 마창민 대표이사는 지난 2021년 1월 DL이앤씨 초대 대표이사에 선임된 이후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

마 대표이사는 1995년 존슨앤드존슨 코리아에 입사한 뒤 2005년 LG전자로 자리를 옮겨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한국 사업 마케팅팀과 글로벌마케팅전략팀 상무, 상품전략그룹 전무 등을 역임했다. 2020년 11월 DL이앤씨의 전신인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영입되면서 건설업계에 발을 디뎠다.

◇ 실적 아쉽지만 곳간은 두둑

취임 후 실적 면에서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마창민 대표 취임 첫해인 2021년 DL이앤씨 실적은 전년 대림산업 건설사업부가 거둔 실적과 비교해 매출은 12.5%, 영업이익은 9.2% 줄었다. 지난해에도 매출 1.8%, 영업이익은 48.1% 감소했다. 자회사 실적 악화와 원자잿값 상승에 따른 주택 원가율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는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이 성장세로 돌아섰지만 고물가와 고금리에 따른 주택 시장 침체 여파에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35.6%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2021년 12.5%에서 2022년 6.6%, 올해 3분기 누적 4.3%로 내림세다.

다만 신규 수주는 3년째 지속 증가세다. 전년 대비 2021년에 4.2%, 2022년에 12.8% 증가한 데 이어 올해는 플랜트 부문 선전으로 3분기까지 작년 동기 대비 42.7% 많은 10조6369억원 규모 새 일감을 따냈다.

유성훈 DL이앤씨 플랜트 사업본부 전략기획 담당 임원(왼쪽)과 타리크 알 가파리(Tariq Al Ghaffari) SWCC 부총재 겸 연구소장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페어몬트 호텔에서 '담수화 플랜트에 SMR 적용을 위한 상호 협력 MOU'를 맺었다. (사진=DL이앤씨)
유성훈 DL이앤씨 플랜트 사업본부 전략기획 담당 임원(왼쪽)과 타리크 알 가파리(Tariq Al Ghaffari) SWCC 부총재 겸 연구소장이 지난달 22일(현지 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페어몬트 호텔에서 '담수화 플랜트에 SMR 적용을 위한 상호 협력 MOU'를 맺었다. (사진=DL이앤씨)

◇ 기후변화 대응해 포트폴리오 확장 

마창민 대표이사는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미래를 위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및 청정 수소·암모니아 사업을 전문적으로 수행할 자회사인 카본코를 설립했다"며 "이를 통해 친환경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한편 글로벌 기업들과의 신기술 개발 및 협력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DL이앤씨는 지난해 8월 설립한 카본코를 통해 친환경 사업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CCUS 부문과 관련해선 오는 2030년까지 연간 2조원 규모 수주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DL이앤씨와 카본코는 지난해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 경북 울진군, GE가스파워와 CCUS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어 올해 1월에는 세계 최대 해수 담수화 설비를 운영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해수담수청(SWCC)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SWCC가 운영하는 발전소에서 포집한 탄소를 해수 담수화 후처리 공정에 이용하는 CCUS 기술 도입에 협력한다. DL이앤씨와 SWCC는 사업성 검토 및 기본설계 연구 등을 바탕으로 상용 CCUS 플랜트 건설을 포함한 CCUS 사업개발 전반에 걸쳐 협력할 계획이다.  

SMR(소형 모듈 원전)과 관련해서는 올해 1월 비경수로형 SMR 개발사인 미국 엑스에너지에 전략적 투자를 했다. DL이앤씨는 SMR 기술을 플랜트 사업과 연계해 세계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SWCC와 담수화 플랜트에 SMR 적용을 위한 상호 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

또 SMR 가동 시 발생하는 600℃ 이상 고열을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암모니아 생산에 활용하는 등 친환경 신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서울시 강동구 DL이앤씨 공동주택 공사 현장. (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 강동구 DL이앤씨 공동주택 공사 현장(*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 (사진=신아일보DB)

◇ 현장 안전 다시 새긴다

현장 안전에도 다시 고삐를 죈다. DL이앤씨 사업장에선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올해 8월까지 1년 6개월여간 중대 재해 사고 7건이 발생해 노동자 8명이 사망했다.

DL이앤씨는 현장 안전 강화를 위해 지난 9월부터 두 달간 외부 안전관리 전문기관을 통해 본사와 현장의 안전보건 체계를 살폈다. 이를 통해 작업계획서가 제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의로 진행하는 '미승인 작업'을 막는 대책을 마련했다. 

현장 근로자 출입 통제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고 매일 작업 투입 전 안전교육·회의 참석 인증을 해 근로자 전원이 안전 관련 사항을 미리 숙지하도록 했다. 또 현장에 위치 기반 안전 플랫폼을 구축하고 각종 건설 장비에 접근 센서와 인공지능 카메라를 부착하는 등 다양한 최첨단 스마트 장비도 도입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고 현재 운영 중인 안전보건 활동을 더욱 강화해 보다 안전한 근로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south@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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