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CEO전략] '호반건설 박철희' 내실 다지며 신재생 에너지 등 새 먹거리 모색
[건설CEO전략] '호반건설 박철희' 내실 다지며 신재생 에너지 등 새 먹거리 모색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3.12.2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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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취임 후 실적 향상 지속…4년 만에 시평 10위 재진입
스마트 건설 기술 확보·해외 시장 확대 등 '신사업 발굴' 주력
박철희 호반건설 대표이사. (사진=호반건설)
박철희 호반건설 대표이사. (사진=호반건설)

건설 경기 위축과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 자금경색 우려 등 여러 악재가 건설사들을 옥죄고 있다. 여기에 꼬리를 무는 사건, 사고는 완전한 건설 안전을 확보하라는 거센 요구를 만들어 냈다. 전례 없던 위기감과 부담감에 에워싸인 건설사들은 과연 어떤 내일을 맞게 될까? 각 회사 CEO의 경영 전략을 통해 그 해답을 찾아봤다. <편집자 주>

박철희 호반건설 대표가 내실 경영을 바탕으로 호반건설을 4년 만에 시평 10위에 올려놨다. 올해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스마트 건설 기술로 현장 안전·생산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또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신재생 에너지 등 새 먹거리 찾기에도 힘썼다.

21일 호반건설에 따르면 박철희 호반건설 대표이사는 지난 2021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박철희 대표는 1999년 호반건설에 입사해 스카이밸리 컨트리클럽 대표를 거쳐 호반건설 수주 담당 임원, 사업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 사업 위험 최소화

박 대표 체제 호반건설은 사업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내실 경영에 주력해 왔다. 박 대표 취임 후 실적 향상을 지속했는데 연결 기준 2021년 매출은 2조3310억원으로 코로나19 타격을 입었던 전년 대비 2.4배 늘었다. 영업이익도 36.4배 증가한 390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각각 37.6%와 53% 증가한 3조2071억원과 597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내실 경영을 바탕으로 올해 시공 능력 평가에서는 지난해보다 토목건축평가액을 23.4% 끌어올려 HDC현대산업개발을 밀어내고 2019년(10위) 후 4년 만에 10위권에 재진입했다.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10월22일 사우디 현지에서 살렘 모하메드 알 오자이미 알-오자이미 그룹 대표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진=호반건설)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 10월22일 사우디 현지에서 살렘 모하메드 알 오자이미 알-오자이미 그룹 대표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진=호반건설)

◇ 오픈 이노베이션 통한 기술 혁신

호반건설은 '호반혁신기술공모전' 등을 통해 스타트업, 중소기업 등과 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스마트 건설 기술을 확보하면서 안전성과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AI(인공지능) 도면관리 협업툴 PoC(기술 실증)를 통해 현장 임직원 업무 효율을 높이고 다른 건설사, 대학 연구진과 레미콘 통합관제 시스템(HRQM)과 바닥 배수판, 손 끼임 방지재 등 친환경 건설자재를 공동 개발하는 등 IP(지식재산권)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올해 5월에는 국내 건설사 최초로 현장 내 프라이빗 맞춤형 통신망 '이음(e-Um) 5G 특화망'을 실증했다. 이 기술을 통해 인터넷망이 구축되지 않은 공사 초기 단계에서도 스마트 IoT(사물인터넷)·디지털트윈 기반 '실시간 통합 관제 건설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

해외 사업 확대 준비도 한창이다. 그룹사인 호반그룹은 지난 3월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건설·제조 등 분야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10월에는 사우디 EPC(설계·조달·시공)사 알-오자이미 그룹과 사우디 메가 프로젝트에 공동 투자하고 현지 주택 건설 등에 협력하는 등 내용으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호반건설은 사우디 인프라와 지하 유틸리티 분야, 주택 건설 분야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 

이 밖에도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발전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고 해당 분야에서 새 먹거리 발굴 기회를 엿보고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스타트업이나 외부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들하고 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스마트 건설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있다"며 "태양광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 등 다양한 방면으로 신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