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CEO전략] '롯데건설 박현철' PF 위기 넘어 미래 교통 선점 경쟁
[건설CEO전략] '롯데건설 박현철' PF 위기 넘어 미래 교통 선점 경쟁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3.12.0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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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적극적 우발채무 줄이기 통해 부채비율 완화
UAM 등 그룹 차원 신성장 사업으로 새 동력 모색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진=롯데건설)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진=롯데건설)

건설 경기 위축과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 자금경색 우려 등 여러 악재가 건설사들을 옥죄고 있다. 여기에 꼬리를 무는 사건, 사고는 완전한 건설 안전을 확보하라는 거센 요구를 만들어 냈다. 전례 없던 위기감과 부담감에 에워싸인 건설사들은 과연 어떤 내일을 맞게 될까? 각 회사 CEO의 경영 전략을 통해 그 해답을 찾아봤다. <편집자 주>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가 내실 다지기와 지속 성장 기반 마련 두 마리 토끼를 쫓는다. 올해는 적극적인 PF 우발채무 줄이기를 통해 치솟은 부채비율을 끌어내리는 데 힘을 쏟았다. 앞으로 새 성장 동력은 롯데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UAM 등을 중심으로 키워 갈 계획이다.

7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대표이사로 취임해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

박현철 대표는 1985년 롯데건설에 입사해 롯데정책본부 운영팀장과 롯데물산 대표이사,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등을 역임했다. 

◇ 재무 개선 성과…수익성 회복은 아직

박 대표는 작년 말 부동산 경기 둔화에 따른 유동성 문제가 불거진 롯데건설에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이런 상황에서 임기 첫해인 올해는 '내실 경영'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올해 시무식에서 "사업구조 개편으로 운영 사업 등 고정수익 창출과 우량자산 확보에 집중해야 하고 건설업 설계·조달·시공 단계에 있는 기술 연계사업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해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기술 상품 개발에 지속 매진해야 한다"며 "변화하는 대외환경에 상시 대응할 수 있는 내실 있는 경영 관리 체계를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신용평가의 '건설: 끝나지 않은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 유동성 역경에서 살아남기' 리포트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기존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우발채무의 본 PF 및 담보대출 전환, 해당 사업장 준공 및 PF 차입금 상환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PF 우발채무를 줄여가고 있다. 이를 통해 작년 말 264.8%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을 올해 3분기 말 233.5%로 31.3%p 낮췄다. 단기적인 유동성 대응 부담은 일정 수준 완화된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수익성 회복에는 더 시간이 필요한 모습이다.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8.2% 성장한 4조8748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462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9% 하락했다. 매출원가율이 전년 대비 3.1%p 오르는 등 원가 부담이 커진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왼쪽부터)노준형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와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 신상진 성남시장, 최진환 롯데렌탈 대표이사가 지난 7월6일 서울시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성남시 UAM 기반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진=롯데건설)
(왼쪽부터)노준형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와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 신상진 성남시장, 최진환 롯데렌탈 대표이사가 지난 7월6일 서울시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성남시 UAM 기반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진=롯데건설)

◇ 지속 성장 위한 역량 확보 추진

박현철 대표는 올해 초 내실 다지기와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미래 성장 역량 확보'도 강조했다.

올해 시무식에서 "바이오, 수소, 모빌리티, UAM(도심항공교통) 등 그룹 신성장 사업과 연계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가며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R&D(연구·개발)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서도 "탄소 저감과 신재생에너지 기술 개발 전담 조직인 에코에너지 TFT를 통해 제로에너지 빌딩 구현을 위한 다양한 원천 기술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며 "친환경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속도를 내는 건 UAM 부문이다. 롯데건설은 롯데그룹이 보유한 주요 유통·관광 인프라 거점과 연계해 UAM 버티포트를 구축하고 기존 교통망과 연계한 UAM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작년 5월 롯데정보통신, 롯데렌탈 등과 롯데 컨소시엄을 꾸려 UAM 통합 운용을 위한 국가 실증사업인 '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 참여하는 등 사업화를 위한 역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롯데 컨소시엄은 지난 2월 UAM 버티포트 전문기업 영국 '스카이포츠'와 최적의 UAM 인프라 설계와 운용 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협력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7월에는 경기 성남시와 UAM 기반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고 내년 9월부터는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UAM 기체 안정성과 통신 시스템, 버티포트 인프라 등 운용성을 통합 검증할 계획이다.

한편 롯데건설은 이달 내부 인사를 마친 뒤 경영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도 사업 추진 방향과 전략을 구체화 방침이다.

south@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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