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CEO전략] 주택 끌고 신재생 밀고…백정완 사장의 '대우건설 미래 50년'
[건설CEO전략] 주택 끌고 신재생 밀고…백정완 사장의 '대우건설 미래 50년'
  • 서종규 기자
  • 승인 2023.11.0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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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도시정비 '최대 수주' 달성…생산성 향상 위한 '탈현장' 도입 박차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풍력발전' 낙점…"제2의 엔진 통해 새 회사 변모"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 (사진=대우건설)

건설 경기 위축과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 자금경색 우려 등 여러 악재가 건설사들을 옥죄고 있다. 여기에 꼬리를 무는 사건, 사고는 완전한 건설 안전을 확보하라는 거센 요구를 만들어 냈다. 전례 없던 위기감과 부담감에 에워싸인 건설사들은 과연 어떤 내일을 맞게 될까? 각 회사 CEO의 경영 전략을 통해 그 해답을 찾아봤다. <편집자 주>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은 주택건설 현장소장 등을 역임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주택통'으로 평가된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작년 사장 취임 후 도정 사업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하며 주택 부문 강자 면모를 보였고 생산성 향상과 공사 기간 단축을 위한 '탈현장 기술' 도입에도 한창이다. 백 사장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대우건설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제2의 성장 엔진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낙점하고 풍력발전으로 사업 영역을 적극 확장 중이다.

2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은 지난해 2월부터 대우건설을 이끌고 있다.

백 사장은 지난 1985년 대우건설에 입사한 이후 서울과 세종 등지에서 주택건설 현장소장 등으로 경험을 쌓았고 2018년부터 사장 취임 전까지 주택건축사업본부장을 지낸 '주택통'으로 여겨진다.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이 지난 1일 서울시 중구 대우건설 본사에서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사진=대우건설)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이 지난 1일 서울시 중구 대우건설 본사에서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사진=대우건설)

◇ 도시정비 위상 공고히…새 시스템·공법 적극 도입

주택통이 이끄는 대우건설은 작년 도시정비(이하 도정) 분야에서 한남2구역 주택재개발 등 5조2761억원을 수주했다. 이는 1973년 창사 이래 가장 많은 도정 일감이다. 백 사장은 기존 '푸르지오' 브랜드에 더해 고급 브랜드 '푸르지오 써밋'을 통해 전국 각지 도시정비 사업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도정 시공권은 대우건설의 전체 일감에서도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올해 3분기 기준 대우건설 수주잔고 33조3127억원 중 48.1%인 15조7095억원이 도정 일감이다.

올해는 공사비 및 금리 상승으로 시장 리스크가 확대됨에 따라 선별 수주에 주력해 현재까지 1조1154억원을 수주했다. 국토교통부 시공 능력 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중 도시정비 일감 1조원 이상을 확보한 건설사는 대우건설을 포함해 포스코이앤씨와 GS건설, DL이앤씨, 현대건설뿐이다.

대우건설은 최근 건설 현장 생산성을 높이고 공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OSC(탈현장 시스템)' 도입에 한창이다. 올해 지하 외벽과 지하 주차장에 PC 공법(콘크리트 건축자재를 공장 생산화한 공법)을 적용한 데 이어 내년에는 옥탑 모듈러에 OSC를 도입하기 위한 시공 기준을 확립할 계획이다. 오는 2025년부터는 주차장 PC 공법 적용 범위를 넓히고 2027년에는 지하 외벽에 PC공법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대우건설이 시공 중인 영월 풍력발전소 10호기. (사진=대우건설)

◇ "모험 두려워 말라"…풍력발전에 진심인 편

대우건설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중장기 성장 핵심 전략으로 삼고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회사가 보유한 다양한 신기술과 특허를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참여를 계획 중이다.

대표적으로 풍력발전 시장 활성화에 대응하기 위해 2021년 5월 영월 육상 풍력발전 건설사업을 시작으로 지속해서 사업 역량을 강화 중이다.

백 사장도 취임 후 해상풍력 분야에서 영역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작년 토목사업본부 내 '풍력 사업TFT'를 신설해 풍력 발전 분야 역량 강화를 꾀하고 있다.

백 사장은 지난 1일 회사 창립 50주년 기념사를 통해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대우건설인의 DNA를 발현해 국내를 넘어 해외 곳곳에 우수한 시공 능력을 알리는 것은 물론 건설을 넘어 제2의 성장엔진을 발굴해 새로운 차원의 회사로 변모하는 50년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대우건설은 지난 5월 해상풍력 기업 코리오제너레이션과 '해상풍력 발전사업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부산에서 개발 중인 고정식 해상풍력 사업에 대한 지원과 투자, EPC(설계·구매·시공)를 맡는다.

또 지난달 30일에는 SK에코플랜트와 '해상풍력 발전사업 공동 추진 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해상풍력 발전사업 개발 및 EPC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정기적으로 운영협의체를 열어 협업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사회적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탄소제로에 대한 다양한 사업 요구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신재생에너지는 단순히 미래 먹거리라는 의미가 아닌 전 지구적인 환경 보전에 밑거름이 되는 사업인 만큼 관련 기술과 경험을 지속해서 축적해 글로벌 건설기업의 토대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seojk052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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