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포 서울 편입 ‘블랙홀’에 “與 자충수 될 것”… 민생으로 돌파구
민주, 김포 서울 편입 ‘블랙홀’에 “與 자충수 될 것”… 민생으로 돌파구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11.0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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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적극 입장 밝혀야” vs "프레임 휘말릴 필요 없어“
민주, R&D·지역화폐 등 민생 예산 증액 제안… 본격적 총선 준비 착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주도하는 ‘메가시티 서울’ 구상이 정국의 ‘블랙홀’로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자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당 지도부가 명확한 입장을 내놓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6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과 무관한 선거용 공수표 남발로 이 국면을 넘어갈 순 없다"고 정부·여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지만 이 대표 등 지도부가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야 한단 주장이 당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가 분명한 메시지를 내야 된다"며 "지금 민주당이 강서 보궐선거에서 이기고 느슨해졌다고 해야 되나. 절박함이 좀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포 지역에서 재선 의원을 지낸 김두관 의원도 지난 5일 SNS에 “수도권 시민조차 반대하는 서울 확장론에 왜 (지도부가) 침묵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는 글을 올렸다. 

당내 비판에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바보 같고 어리석은 소리”란 원색적 표현까지 쓰며 반박에 나서면서 "자꾸 이 문제를 OX문제로 (규정해) 국민의힘 프레임에 빠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수 문제를 언급하며 “김포시도 지금 지방 1년 세수가 1조 6000억원 가까이 되는데 서울의 자치구가 될 경우 세수가 5000~6000억 정도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당내에선 당 일각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여당 프리미엄'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총선용 이슈로 김포 서울 편입론을 들고 나온 만큼 ‘프레임 전쟁’에 휘말릴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을 지역구를 두고 있는 민주당 의원은 “김포 쪽에서만 서울 편입 문제에 대해 관심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구에선 전세사기 등 다른 민생 이슈가 급할지언정 ‘메가서울’ 문제는 관심이 적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책위 관계자도 “김포 편입시 여당 텃밭인 강남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지방세 부담 증대 이슈가 떠오를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자충수가 크다”라고 지적했다.

일단 민주당은 이날 이개호 정책위의장 등이 권력기관 예산을 삭감하는 대신 연구개발(R&D) 예산안을 증액시키는 내용을 중심으로 한 ‘5대 미래 예산’과 전세사기 피해자 구제, 지역화폐 사업 예산 증액 등 민생 중심의 ‘5대 생활 예산’을 제시하며 총선을 앞두고 경제 정당 이미지 구축에 나섰다.

이와 함께 내년 총선 준비 과정의 밑그림을 그리는 총선기획단 활동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총선기획단은 현역 의원에 대한 페널티를 강화하고 다선 의원의 용퇴를 요구했던 김은경 혁신위의 제안 사항도 검토할 예정이다. 

hwji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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