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서정진 "주주가 원한 합병, 성장으로 완성할 것"
셀트리온 서정진 "주주가 원한 합병, 성장으로 완성할 것"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10.25 1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합병 반대 주주 주식매수청구권 대응 자금 1조 이상 확보
내년 제약까지 3사 합병 완료…홀딩스 상장 가능성 제시
에비타 3분의1 R&D 투자…2030년까지 22개 제품 라인업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가운데)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계획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셀트리온그룹]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가운데)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계획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셀트리온그룹]

“합병은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이 원했기 때문에 이뤄진 것이다. 내년부터 매출 성장의 본격화를 앞두고 저평가된 현재가 합병의 적기라고 판단했다. 이번 합병을 기점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된 결과를 보여주고 성장으로 완성하겠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5일 진행된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안은 지난 23일 개최한 임시주주총회에서 각각 97.04%, 95.17%의 비율로 가결됐다. 합병기일은 12월28일이다.

양사는 다음달 13일까지인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을 거쳐 연말까지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때 회사가 설정한 주식매수청구권 기준가는 셀트리온 15만813원, 셀트리온헬스케어 6만7251원이다.

서 회장은 “주총 때 반대표가 얼마였는지 공시사항이 아니어서 밝힐 순 없다. 다만 불확실성을 없애기 위해 주총 때 청구권을 모두 받겠다고 했다. 그분들이 다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1조원이 넘는다 해도 그만큼 자금이 준비돼 있다. 주식매수청구권은 더 이상 우려할 게 아니다”라고 피력했다.

서 회장은 1단계 합병이 완료되면 6개월 내 셀트리온제약 합병을 추진해 내년 중 바이오제약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스킨큐어 등에 대한 합병은 아직 고려하지 않는다는 게 서 회장의 설명이다.

서 회장은 특히 셀트리온홀딩스 상장 가능성도 제시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홀딩스 지분을 95% 정도 보유하고 있는데 상장하게 되면 유상증자를 해 비율을 55% 정도로 낮추겠다. 상장 후에는 바이오헬스케어 펀드를 조성하는 등 셀트리온홀딩스를 투자전문회사로 만들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 회장은 에비타(EBITDA·상각전영업이익)를 2024년 약 1조6000억원, 2025년 3조원 이상, 2026년 4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때 에비타의 3분의1을 R&D(연구개발) 자금으로 투자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제품 라인업을 총 22개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셀트리온은 현재 △램시마(정맥주사형) △램시마SC(피하주사형) △트룩시마 △허쥬마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 6개 제품을 상업화했다.

서 회장은 “에비타가 3조원 정도가 되면 1조원은 R&D, 1조원은 주주환원, 나머지 1조원은 현금자산으로 확보해둘 예정이다. 매출이 늘고 에비타가 늘면 그만큼 R&D 재원도 늘어난다. 때문에 R&D 투자에 한도는 없다. 미래를 위해 지속 투자하겠다. 바이오헬스케어 펀드도 같은 맥락이다. 앞으로 펀드 규모도 꾸준히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이와 함께 3공장·완제의약품(DP) 공장 증설을 포함해 생산능력 강화에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2024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3공장을 건설 중이다. 또 1공장 옆에 연간 약 800만개 액상 바이알 생산이 가능한 신규 DP공장 증설 절차도 밟고 있다.

서 회장은 “1~3공장과 완제의약품 공장까지 하면 2030년까지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원가경쟁력을 갖추는 건 어렵지 않다. 향후 미국에 공장을 건설해야 한다고 구체적인 이유가 생긴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서 회장은 매출증대·이익창출을 통한 주가 상승을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서 회장은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사주를 매입했다. 회사에 자신이 있으니 투자한 거라고 보면 된다. 다만 주가는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열심히 일해서 이익을 내는 데 집중하겠다. 인위적인 주가 부양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ksh333@shinailbo.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