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영업이익률 30%…바이오시밀러 안정적 성장세
셀트리온, 영업이익률 30%…바이오시밀러 안정적 성장세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4.02.29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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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조1760억, 영업익 6510억…'짐펜트라' 미국 진출 초읽기
포트폴리오 확대 통한 고성장 기대…마진률 40% 이상 달성 기대
셀트리온 송도 본사 전경.[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 송도 본사 전경.[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의 성장을 기반으로 선방했다. 특히 수익성 개선을 이루며 영업이익률(OPM) 30% 고지를 밟았다.

셀트리온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 2조1760억원, 영업이익 651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주력사업인 바이오시밀러가 안정적인 성장세로 1조4530억원을 올린 데 힘입어 2조원대를 유지했다. 다만 엔데믹에 따른 코로나19 관련 품목 매출 축소 등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4.7%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2022년과 비교해 각각 0.7% 증가하고 2%포인트(p) 개선됐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시장 내 품목별 매출도 꾸준히 증가했다. 램시마 정맥주사(IV)의 지난해 매출은 약 1조원에 달했다.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 중인 피하주사(SC) 제형 램시마SC도 연매출 3000억원(합병 소멸회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 데이터 기준)을 돌파했다. 램시마SC는 현재 유럽 22개국을 포함한 전 세계 34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유럽 주요 5개국 기준 램시마와 램시마SC의 합산 점유율은 72%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램시마SC 단일 품목으로도 점유율은 20%를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캐나다 염증성장질환(IBD) 적응증 추가와 미국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제품명) 출시로 램시마SC의 글로벌 매출은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짐펜트라는 유럽에서 입증된 안전성 및 효능과 미국 의료시장 특성을 감안한 SC 제형의 장점을 강조해 2년 내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에 이름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이에 미국 내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들과 사전 협상을 진행 중이다. 또 환자 및 의료진 대상 다양한 론칭 마케팅 활동도 적극 진행해 시장 조기 안착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경우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유럽에서 직접판매 방식으로 전환하고 주요국 입찰에 성공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보여줬다. 트룩시마, 허쥬마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각각 23%, 29%로 집계됐다. 트룩시마는 미국에서 30%, 허쥬마는 일본에서 64% 점유율을 각각 기록했다.

유플라이마와 베그젤마도 유럽 주요국에서 순조롭게 입찰 수주가 이뤄지고 있으며 미국 PBM 선호의약품 등재가 확대되면서 기대감을 주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 같은 고수익 바이오시밀러의 공급 증가가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셀트리온 CI
셀트리온 CI

한편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을 순조롭게 마무리하며 사업구조 최적화를 단행했다.

우선 셀트리온은 합병 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보유한 재고자산 소진과 신규 원료의약품 생산에 따라 매출원가율을 올해 1분기 기준 60%대에서 오는 4분기 30%, 내년 4분기 20%대로 점차 개선할 계획이다. 합병 후 자본 증가로 부채비율도 37.8%에서 16.1%로 크게 줄었다.

더불어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 및 허가 절차는 세계 각국에서 진행 중이다. 또 3공장 상업화 생산 및 1공장 완제의약품(DP) 생산시설 증설을 앞두고 있다. 셀트리온은 미국 직판(직접판매) 체제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제2의 도약’을 위한 사업 환경이 갖춰진 상황이라고 강조한다.

셀트리온은 지금까지 다져온 탄탄한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올해 본격적인 고성장 구간 진입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셀트리온은 스텔라라, 졸레어, 아일리아, 프롤리아, 악템라 등 5개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 바이오시밀러의 순차적 허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오크레부스, 코센틱스 등 바이오시밀러 후속 제품과 차세대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신약의 경우 2027년까지 항암제, 자가면역질환, 대사질환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모달리티(치료접근법)의 신약 후보물질 10개 이상을 임상 단계로 진입시키겠다는 목표다.

셀트리온은 올해 매출이 기존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견조한 판매와 짐펜트라 등 신제품의 하반기 본격 처방 확대에 힘입어 3조5000억원 규모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조6000억원, EBITDA 마진율은 40% 이상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작년에는 핵심사업인 바이오시밀러 부문의 견조한 성장과 사업구조 최적화를 이뤄냈다”며 “올해는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매출원가율 개선 등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