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이재명 부인 법인카드 유용 의혹, 당 진상 파악 나서야"
이상민 "이재명 부인 법인카드 유용 의혹, 당 진상 파악 나서야"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10.1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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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지사가 감춰주고 싶어도 감출 수 있는 사안 아냐"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 (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 (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19일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재직 시절 부인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이 진위 파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내 대표적인 '비이재명(비명)계' 의원인 이상민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당대표를 비롯해 누구든 이런 일이 생겼고 의혹이 제기됐다고 한다면 이에 대한 진위를 확인하는 절차에 적극 나서서 국민 앞에 사실대로 보고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사 취임 이후에 법인카드 사용이나 여러 가지 전반적인 것에 대해 감사관실을 통해 경기도 자체 감사를 한 적이 있는가"란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의 질의에 "감사 결과를 지금 보니까, 감사 결과는 최소 61건에서 최대 100건까지 사적 사용이 의심된다. 그래서 업무상 횡령, 배임으로 경찰청에 (수사 의뢰했다)"고 답했다.

일부 언론을 통해 김 지사가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 불거진 김혜경 여사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단 보도가 나오자 경기도 측은 전날 해명자료를 내고 "감사 결과는 (김혜경 여사가 아닌) 배모 씨(전 경기도청 5급 별정직 공무원)가 업무추진비를 부당하게 집행한 것이 의심된단 것이었다"며 "감사 결과 2022년 3월 배모씨에 대하여 고발 조치하고, 2022년 4월 감사 결과를 경기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일부 친명계 의원들은 김 지사의 발언에 적지 않게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겸 의원은 전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설사 그런 내용이 일부 나온다 할지라도 어느 정도의 경중이 있을 것"이라며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민 의원은 "반신반의했지만 경기도지사의 답변으로부터 드러난 걸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민주당은 진위를 파악해야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21년 당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 살포 의혹'과 '김남국 코인 투기 의혹' 제기 당시 당의 대응 방식을 문제삼으며 "사실은 자정기능이 멈춰 서 있었는데 그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재명 대표와 김동연 지사가 차기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놓고 경쟁할 수도 있는 상황 속에서 나온 발언이 아닌가'란 진행자의 질문엔 "(감사가) 경기도의 공식 감사관에 의해서 이루어진 건데 경기도지사가 그것을 어떻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겠는가. 그건 있는 대로 보고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경쟁관계나 정략적 관계가 고려됐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