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동연 면담... 與에 "곡기 끊을게 아니라 대화 이어야"
이재명-김동연 면담... 與에 "곡기 끊을게 아니라 대화 이어야"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9.0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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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 잇단 단식 중단 요청 하기도... 李 "이런 것도 일"
경기도청 잇단 압수수색에 대해선 "창의행정·적극행정 어려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국회 천막농성장을 찾은 김동연 경기지사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국회 천막농성장을 찾은 김동연 경기지사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자신의 단식 농성장을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면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정부·여당을 향해 "(이 대표의) 곡기를 끊을게 아니라 끊어진 대화를 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현직 경기도지사이자 지난 21대 대선 후보 단일화 주체이기도 한 두 사람은 잇단 검찰의 경기도청 압수수색 등을 비판하며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4시쯤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이 대표의 단식 농성 천막에 방문해 1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 김 지사는 자리에 앉자마자 "민주주의하고 민생을 위해 할 게 많다"며 단식 9일차를 맞은 이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이런 것도 일"이라며 짧게 답했다.

두 사람은 바로 검찰의 잇단 경기도청 압수수색에 대한 하소연을 이어갔다. '쌍방울 그룹의 대북 송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수원지검은 지난 2월부터 10여 차례 이상 김 지사 집무실과 비서실, 경제부지사실뿐만 아니라 경기도의회 3개 상임위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이어왔다. 

김 지사는 이 대표가 "검찰이 이제 덜 괴롭히는가"라고 묻자 "아직도 힘들다. 직원들 불러다 조사하고 그러고 있다"고 아직 검찰의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경기도청에 대한 검찰의 수사로 인해 공무원들이 많이 위축된단 점을 지적하면서 "창의행정이나 적극행정은 거의 기대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김 지사는 이어 "곡기를 끊게 할 게 아니라 끊어진 대화를 이어야 한다"며 정부·여당에 협치 복원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공동체에는 질서와 최저선이라고 하는게 있는데 아주 대놓고 통째로 무너뜨리고 있다"고 답했고 김 지사는 "전혀 상식적이지 않고 무도한 일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고 동조했다.

김 지사는 이어 물과 천일염으로만 버티고 있단 점에 놀라면서 "주변에서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많이 걱정하고 있다"고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 다시 한번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가 "(건강은) 개인적인 일"이라며 "정말 중요한 것은, 이렇게 가선 안 된다. (민주주의가) 지하층이 아니라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답했고 김 지사는 "대표 건강의 개인 문제가 아니라 나라 문제"라며 이 대표를 격려했다.

[신아일보] 진현우 기자

hwji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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