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보다 10분 이른 10시 20분 쯤 청사 도착
"국민주권 부정세력이야 말로 반국가세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한 수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두했다. 이재명 대표는 "화무십일홍(한번 흥한 것은 반드시 쇠한다)"라며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권은 반드시 심판받았단 것이 역사이고 그리고 진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수원지방검찰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초 오전 10시 30분 출석 예정이었으나 예정보다 10분 일찍 도착한 것이다.
이 대표는 정문 앞에 잠깐 정차한 후 차에서 내려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후 다시 차를 타고 정문을 통과한 이 대표는 청사 앞 포토라인에 서서 자신이 준비해온 간단한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입니다. 국민이 곧 국가"라며 "국민주권을 부정하는 세력이야말로 반국가세력"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국회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모든 국민이 주권을 행사하면 무정부상태로 빠질 수 밖에 없다"고 발언한 통일부 김영호 장관을 사례를 언급한 것이다.
이어 "'내가 국가다' 이런 생각이야말로 전체주의"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민주주의, 민생 파괴, 평화 파괴 행위, 그리고 국민주권을 부정하는 국정 행위에 대해서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정 방향을 전면 전환하고 내각 총사퇴로 국정을 쇄신해야 한다"며 "권력이 강하고 영원할 것 같지만 그것도 역시 잠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정치검찰을 악용해서 조작과 공작을 하더라도 잠시 숨기고 왜곡할 수는 있겠지만 진실을 영원히 가둘 수는 없다"며 자신을 겨냥한 검찰의 잇단 수사를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자들의 추가 질문엔 답하지 않고 바로 검찰 청사 안으로 입장했다.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가 냈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를 비롯해 당시 북측이 요구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단 내용이다.
검찰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쌍방울의 대납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이 대표를 제3자 뇌물 혐의(배임)로 입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