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바꾼 삼양라운드스퀘어…김정수 "새로운 식품 패러다임 제시"
간판 바꾼 삼양라운드스퀘어…김정수 "새로운 식품 패러다임 제시"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3.09.14 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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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라면 60주년 비전 선포식…삼양식품그룹 사명·CI 공식 변경 선언
식품과 과학·문화 결합, 푸드케어·식물성단백질·콘텐츠 플랫폼 신사업
오너 3세 전병우 본부장 등장…밀양2공장 조성, '불닭' 매출 1조 도전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14일 열린 삼양라면 60주년 기념 비전선포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박성은 기자]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14일 열린 삼양라면 60주년 기념 비전선포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박성은 기자]

‘삼양라운드스퀘어’로 간판을 바꾼 삼양식품그룹이 주력인 라면사업 안정화를 발판삼아 식품과 과학기술, 식품과 문화예술을 결합한 신사업으로 재도약에 나선다.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은 14일 “비전 선포를 계기로 식품사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변화를 주도하겠다”며 “식품에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을 결합해 소비자 삶을 한층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이날 서울 익선동에서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선포식을 열었다. 삼양라면은 대한민국의 첫 라면 브랜드이자 지금의 삼양식품을 있게 한 근간이다. 삼양식품은 삼양라면에 이어 글로벌 스테디셀러 ‘불닭’ 시리즈를 앞세워 올해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삼양식품그룹 지주사 삼양내츄럴스의 바뀐 사명이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앞서 7월 그룹과 지주사 사명·CI(기업이미지) 변경을 알린 바 있다.

비전 선포식에는 삼양라운드스퀘어 김정수 부회장과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 김홍범 삼양스퀘어랩 연구소장, 정우종 삼양애니 대표 등 그룹 경영진이 대거 참석했다. 

김정수 부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삼양식품은 60여 년간 ‘한국인의 따뜻한 한 끼’를 채우는 국내 대표 식품기업으로서 늘 국민 곁에 함께 했다”며 “올해에는 식품 수출 1위 기업으로 성장해 K-푸드 대표주자로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또 “우리는 어제의 성공이 미래를 담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사람들은 더욱 맛있고 즐겁고 건강하며 환경은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실현하길 요구한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어 “문화예술과 과학기술이라는 축으로 재해석해 만든 새로운 사명 ‘라운드스퀘어’로 우리의 새로운 미래를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사명과 CI 변경을 알리면서 ‘삶과 미래를 채우는 자양분이 되는 기업’이란 비전을 발표했다. 이번 비전 선포식에선 “음식과 과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융복합적 사고를 바탕으로 현시대가 필요로 하는 한 단계 더 진화된 식품을 만든다”고 구체화했다. 특히 CI의 스퀘어, 라운드로부터 출발한 비전은 과학기술 기반의 ‘푸드케어(Food Care)’, 문화예술 기반의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 두 축을 중심으로 한 재도약을 재차 밝혔다.

핵심사업 부문별 전략은 △마이크로바이옴(장내미생물) 연구를 통한 맞춤형 식품 개발 △식물성 단백질 △즐거운 식문화를 위한 콘텐츠 플랫폼 및 글로벌 커머스 구축 △탄소저감 사업 역량 집중 등이다.

우선 삼양스퀘어랩(前 삼양중앙연구소)은 마이크로바이옴 등 생체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식품을 개발하고 관련 솔루션을 제공해 질병을 예방하는 푸드케어 사업에 집중한다. 삼양라운드힐(前 삼양목장)은 웰니스 프로그램 운영으로 예방의학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식물성 단백질 사업은 콩을 기반으로 단백질을 강화한 라면과 밥, 과자, 두부 등 다양한 가정간편식(HMR) 개발에 나선다. 

삼양애니는 전 세계적인 트렌드가 된 불닭을 앞세워 K-스파이시(Spicy), K-브랜드를 아우르는 글로벌 커머스 구축과 함께 K-푸드가 일상의 도전이자 즐거움이 되는 이터테인먼트 사업을 구체화한다. 

삼양라운드스퀘어 오너 3세인 전병우 전략기획본부장이 비전선포식에서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
삼양라운드스퀘어 오너 3세인 전병우 전략기획본부장이 비전선포식에서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

비전 선포식에는 삼양라운드스퀘어 오너 3세이자 전인장 전 회장과 김정수 부회장 아들인 전병우 전략기획본부장(CSO)이 깜짝 등장했다. 전 본부장은 “우리 업의 본질은 여전히 라면이고 라면이야말로 과학기술, 문화예술 융합의 산물”이라며 “60년 전 존재하지 않았던 라면처럼 새로운 식문화를 만들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자리에선 삼양식품의 밀양 2공장에 대한 계획도 언급됐다. 삼양식품은 총 2400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밀양신공장을 가동하고 불닭 등의 수출전진기지로 삼고 있다. 

김정수 부회장은 “밀양 제2공장도 수출전용공장으로 2025년 6월 완공할 예정”이라며 “불닭의 연매출 1조원 달성에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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