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박광온, 노인회 찾아가 사과했지만...민주당 70대 지지율 ‘급락’(종합)
김은경·박광온, 노인회 찾아가 사과했지만...민주당 70대 지지율 ‘급락’(종합)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8.03 15: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은경, 혁신위원단과 함께 사죄 표명... 사퇴 요구는 거부
박광온, 노인복지정책 강화 약속...여당에 ‘에너지 추경’ 제안
70대 이상 민주당 지지율, 11%... 2주 전보다 6%p 하락
3일 용산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김호일 회장이 노인폄하 발언 사과를 위해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을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용산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김호일 회장이 노인폄하 발언 사과를 위해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을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3일 대한노인회를 직접 찾아 '노인 비하' 발언 논란에 대해 머리를 숙였다. 박광온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도 대한노인회를 찾아 사과하며 노인 복지 정책 강화를 약속했다. 그러나 70대 노령층의 민주당 지지율은 이번 논란 이후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경 혁신위원장을 비롯한 혁신위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해 김호일 회장 등 회장단과 만나 "노인분들 마음을 아프게 한 점 정말 죄송하고 사죄드린다"며 "앞으로 이렇게 가벼운 언행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같은 날 혁신위 회의가 열린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한 차례 사과 기자회견을 열기도 한 김 위원장은 예정된 회의를 중단하고 급히 노인회를 방문해 성난 ‘노년 민심’을 달래는 데 집중했다. 김 회장은 “손찌검하면 안 되니까 사진이라도 뺨을 한 대 때리겠다”며 김 위원장 사진을 손으로 치면서 “정신 차려”라고 외치기도 했다.

3일 용산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김호일 회장이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노인폄하 발언 사과를 위해 방문한 박광온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를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용산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김호일 회장이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노인폄하 발언 사과를 위해 방문한 박광온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를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에 이어 박광온 원내대표도 노인회를 방문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산업화 과정, 민주화 과정 불문하고 그만큼 어르신들이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드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어르신들이 건강한 삶,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인 복지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김 회장께서 말씀하신 임플란트나 인공눈물 (건강보험 적용 확대) 문제들은 저희가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풀어내도록 하겠다”며 “관련 법안을 당 대표와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비공개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여당을 향해 노인층 등을 대상으로 한 에너지 추가경정예산 협의에 나서자고 다시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노인 비하 논란 이후 70대 이상 고령층의 민주당 지지율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70세 이상 연령층의 민주당 지지도는 2주 전 17%에서 6%p 하락한 11%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응답률 18.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