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복하는 장수의 목을 베지 않는단 것, 동서고금의 교훈"
지난 3일 노인폄하 발언 사과를 위해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과 면담 중 대한노인회 김호일 회장이 김 위원장이 그려진 사진을 때려 또 다른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민주당 최락도 노인위원장이 김 회장의 행동을 비판했다.
제12, 13, 14대 국회의원 출신인 최락도 위원장은 이날 자신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며 "더불어민주당 전국노인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작금의 사태에 마음을 다치신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김은경 혁신위원장 발언에 깊은 상처를 입은 노년세대는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고 피땀 흘려 대한민국을 세계 10위권의 부강한 나라로 도약하는 데 기틀이 된 주역"이라면서도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의 언행 역시 우리 노인들의 존엄과 자존감에 큰 상처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어 "같은 세대로서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다"며 "말과 행동이 어른다워야 어른이라고 대접받고 존경받는다"고 김 회장을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사과하러 찾아간 김 위원장의 면전에서 사진에다 대고 여러 번 뺨을 때린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의 행위 역시 변명할 수 없는 명백한 폭력"이라며 "항복하는 장수의 목을 베지 않는단 것은 동서고금의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호일 회장은 지난 3일 노인회를 방문한 김은경 위원장과 김 위원장 발언에 동조했다가 역시 사과를 위해 지난 2일 노인회를 방문한 양이원영 의원 앞에서 두 사람의 얼굴이 그려진 사진과 명함을 때렸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 1000만 노인을 대표해 내가 따귀라도 때려야 우리 노인들 분이 풀리겠다"면서도 "내가 손찌검하는 것은 안되니까 사진에 뺨을 좀 때리겠다"고 이유를 들었지만 야권을 중심으로 김 회장의 행동이 불쾌하단 지적이 이어졌다.
[신아일보] 진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