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노인회 찾아가 직접 사과... 박광온, 노인 복지 강화 약속
김은경, 노인회 찾아가 직접 사과... 박광온, 노인 복지 강화 약속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8.0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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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마음 상하게 해드린 것 죄송해... 조심하겠다"
박광온 "어르신들, 대한민국의 오늘 만드는 데 큰 기여"
3일 용산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김호일 회장이 노인폄하 발언 사과를 위해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과 면담 중 위원장의 뺨 대신 사진을 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용산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김호일 회장이 노인폄하 발언 사과를 위해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과 면담 중 위원장의 뺨 대신 사진을 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3일 대한노인회를 직접 찾아 '노인 비하' 발언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박광온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도 대한노인회를 찾아 사과하며 노인 복지 정책 강화를 약속했다.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해 김호일 회장을 만나 "노인분들 마음을 아프게 한 점 정말 죄송하고 사죄드린다"며 "앞으로 이렇게 가벼운 언행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겠다"고 사과했다.

이날 현장엔 혁신위 측에서 황희·김남희·윤형중 혁신위원이 함께 찾았고 대한노인회 측에선 이형술·최창환 부회장 등이 배석했다. 

김호일 노인회장은 "오늘날 한국을 성공적인 나라로 만든 사람들을 여야 어느 쪽이든 정치권이 등한시하고 있다. 투표권을 왈가왈부하니 지금 노인들이 난리도 아니"라며 노령층 사이에서 성난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어 "1000만 노인을 대표해 본인을 보고 볼을 때려야 노인들의 분이 풀릴 거 같은데 손찌검을 해서는 안되니까 사진이라도 때리겠다"며 김 위원장의 사진을 손으로 치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최창환 부회장은 김 위원장이 해당 발언을 한 장소가 '청년좌담회'였던 점을 문제삼으며 "왜 그런 자리에서 하필 젊은 사람들에게 그런 얘기를 하느냐"고 질타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방문에서도 노인회 측은 김 위원장을 향해 위원장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그건 다른 문제다"라며 거부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비공개 면담을 통해 사과를 이어갔다.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황희 혁신위원은 "민주당이 어르신들 정책과 모시는 데 있어서 꼼꼼하고 촘촘하고 섬세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김 위원장이) 전국에 있는 어르신들께 100번 이하 불문하고 사죄의 말을 했고 거기에 대한 소통이 있었다"고 전했다.

혁신위에 이어 박광온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도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해당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박 원내대표는 "우리 당 의원들은 기본적으로 노인복지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강화해야 한다는 데 아무도 이의가 없다"면서 "어르신을 잘 모시는 것이 청년을 홀대하는 일이라고 대립 관계를 만들어내려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화 과정, 민주화 과정 불문하고 그만큼 어르신들이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드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어르신들 잘 모시는 것이 청년들을, 미래 세대를 키우는 자산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께서 말씀하신 임플란트나 인공눈물 (건강보험 적용 확대) 문제들은 저희가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풀어내도록 하겠다"며 "관련 법안을 당 대표와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어르신들이 건강한 삶,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인 복지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강화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여당은 전국 경로당에 냉방비 10만원씩 지원하겠다는데 민주당도 지원책을 검토하는 것이 있느냐'고 묻자 "우리는 이미 에너지 비용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했고, 그것을 더 폭넓게 하기 위해 '에너지 추경(추가경정예산)'을 하자고 제안해놨다"며 "여당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빨리 호응해서 합의하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