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폄하' 논란을 일으킨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 발언에 동조한 양이원영 의원이 결국 대한노인회를 찾아 고개를 숙였다.

양이원영 의원은 2일 저녁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김호일 회장에게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과 관련해 사과 표명을 했다. 이 자리엔 이미 오후에 이해식 의원과 함께 방문해당차원의 사과 표명을 한 적이 있는 한병도 의원이 동행했고 대한노인회 측에선 김동진 상임이사가 배석했다.

앞서 양이원영 의원은 지난 1일 '남은 인생에 비례한 투표권 행사는 합리적'이란 취지의 김 위원장 발언에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그 미래에 살아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며 동조했다. 이에 대한노인회 등을 비롯해 노인단체들은 양이 의원에 대한 직접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대한노인회 김호일 회장은 이 자리에서 양이 의원을 상대로 "김 위원장 발언에 노인들이 분노하고 있는데, 그걸 동조하고 맞다고 하면 그게 제 정신이 아닌 사람이 하는 말"이라며 꾸짖었다.

이에 대해 양이 의원은 "오해 불러일으키는 말을 써서 죄송하다"며 해당 게시물에 대해 사과했다. 이어 "모든 사람에게 1인 1표의 민주주의 참정권이 있고 그걸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도 나도 동의하지 않고 절대 그런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다만 "내가 표현을 잘못 쓴 것도 있지만 되게 억울하다. 김 위원장도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라고 했다"고 발언에 대한 왜곡이 이뤄지고 있단 취지의 발언을 했다.

양이원영 의원은 이어 비공개로 40여분간 김 회장과 대화를 나눈 뒤 건물에서 나왔다. 그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또 와야 하면 오겠다"며 "몇 번이라도 올 수 있고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며 재차 사과했다.

앞서 양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이 논란을 빚자 "나이 많은 이들의 정치참여를 무시하거나 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는데 잘못 표현했다"며 한 차례 사과를 표명한 바 있다.

[신아일보] 진현우 기자

진현우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