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한노인회 찾아 '노인 비하성' 발언 대리 사과
민주당, 대한노인회 찾아 '노인 비하성' 발언 대리 사과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8.0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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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위원장, 춘천 일정 이유로 이날 사과엔 불참
박광온 원내대표, 3일 대한노인회 찾아 재차 사과 예정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2030 청년좌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2030 청년좌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일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노인 비하성' 발언 논란에 대해 대리 사과했다. 김은경 위원장 본인은 지역 일정을 이유로 이날 사과 자리엔 불참했다.

민주당 한병도, 이해식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해 김 위원장 설화 논란과 관련해 당의 공식 사과 입장을 전달했다.   

앞서 대한노인회는 같은 날 김 위원장을 비롯해 김 위원장 발언에 대해 옹호하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린 양이원영 의원, 이재명 대표가 대한노인회에 직접 방문해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강원 춘천에서 열릴 예정인 혁신위 주관 행사 참여로 인해 이날 당 의원들의 사과 방문에는 동참하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의 사과 방문에 대해 대한노인회 김호일 회장은 당사자가 직접 와서 사과할 것을 재차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오는 3일 오전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이번 논란에 대한 사과를 직접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사고 합동분향소에서 가진 유가족들과의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대리 사과의 개념이 아니라 민주당이 무한책임을 지겠단 자세로 가는 것"이라며 사과 방문의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전직 국무총리와 국회의장, 대법원장, 대학총장, 대장급 장성 등으로 구성된 국가원로회의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위원장과 양이 의원을 향해 이번 논란의 책임을 지고 직을 내려놓을 것을 촉구했다. 

국가원로회의 이상훈 상임의장은 "(김 위원장의 발언은) 오늘날 대한민국을 오늘 이 시간까지 이끌어 온 어르신들의 마음을 마치 난도질 하듯 찢어버리는 폭력이요, 지우지 못할 깊은 상처를 남길 심각한 모욕적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를 기반으로 하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법치주의의 훼손이자 세대별 갈라치기를 통해 국민을 분열시키고자 하는 악의적인 정치적 정략"이라고 질타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