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취임1년] 조선업 '세계 1위' 굳힌다…1800억 투입
[尹취임1년] 조선업 '세계 1위' 굳힌다…1800억 투입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3.05.1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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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양 장관, 첫 LNG 벙커링 전용선박 '블루웨일호' 명명식 참석
한국 조선, 1Q 글로벌 시장 40% 점유…올해 수출 215억달러 전망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0일 울산시 동구 HD현대중공업에서 열린 LNG벙커링선 ‘블루웨일호’ 명명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0일 울산시 동구 HD현대중공업에서 열린 LNG벙커링선 ‘블루웨일호’ 명명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정부가 조선업 미래 핵심기술 선점을 위해 올해 1800억원을 집중 지원한다. 조선업계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외국인력 도입제도 개선과 인력양성 사업을 통해 올해 1분기까지 약 5500여명 추가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0일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방문해 한국형 화물창 기술(KC-2)을 적용한 국내 첫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 전용 선박인 ‘블루 웨일호(Blue Whale)’의 명명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블루 웨일호는 2020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총 553억원(정부 147억원)을 투입해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건조된 선박이다. 블루 웨일호를 통해 KC-2 기술이 검증되면 대형 LNG운반선에 적용하는 상용화 과정을 거쳐 한국도 고부가가치의 독자적 화물창 기술을 보유할 것으로 기대된다.

블루 웨일호가 운항을 시작하면 해상에서 탱크로리 트럭 250대 분량의 LNG를 선박에 직접 공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LNG 벙커링의 시간적·공간적 제약이 크게 줄어 LNG 벙커링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창양 장관은 “KC-2는 엄격한 검증을 거쳐 세계가 인정하는 한국형 화물창 기술로 완성될 것”이라며 “핵심 기자재 국산화와 미래 선박의 핵심기술 선점 등을 위해 올해 1800억원을 집중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산업에 따르면, 국내 조선산업은 우수한 품질과 기술력, 고도의 제조역량과 납기 준수 능력을 바탕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양호한 수주실적을 이어 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세계 선박 시장의 40%를 점유하며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수주잔량도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인 3868만CGT를 기록하며 3년 이상 일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국 조선업계가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고부가·친환경 선박 시장에서도 올해 1분기 70% 이상을 차지하며 세계 1위 위상을 이어갔다. 특히 대형 LNG운반선의 경우 한국은 전세계 발주량(19척)의 90%인 17척을 수주했다.

한국 조선산업의 2023년 수출실적은 전년 대비 18% 이상 높아진 215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개선된 수주실적과 높아진 선가가 본격적으로 기업 경영실적에 반영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정부는 조선산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민간의 기술력 향상과 경영 노력을 뒷받침해 조선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는 국내 조선산업의 수주 증가와 일감 확대로 올해 1만4000여명 인력이 추가적으로 필요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그간 적극적으로 인력수급 대책을 추진해 왔다. 산업부와 법무부는 수차례에 걸친 외국인력 도입제도 개선과 인력양성 사업을 통해 필요인력의 중 3분의 1이 넘는 5500명 추가 인력을 올해 1분기까지 확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는 지난 4월 발표한 금융지원 확대 방안에 이어 발급기관 확대, 한도 소진시 대형사 선수금환급보증(RG) 등 금융지원을 추가로 진행키로 했다. 다만 이번 RG 등 금융지원 노력이 물량 중심의 저가수주, 금융권의 부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고 조선산업이 고수익 구조로 전환될 수 있도록 적정 수주를 위한 RG 발급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는 조선업계와의 소통을 기반으로 인력·금융 등 기업활동에 필요한 지원과제를 지속 발굴하고 친환경·자율운항 선박 기술개발과 로봇·AI·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공정 자동화·디지털화에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 장관은 “글로벌 선박 시장이 장기간 불황을 지나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한국 조선산업도 수주실적 개선 등 본격적인 재도약을 하고 있다”며 “정부도 조선산업의 재도약을 앞당기기 위해 인력난 해소, 미래선박 초격차 선도기술 확보, 금융지원 확대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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